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인재에서 나온다. 한때 중국은 최대 9배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제시해 국내 반도체 인력을 빼가기 위해 노력했다.
SK하이닉스는 16일 낸드플래시 부문 사장급에 삼성전자 출신 정태성 연세대 교수를 영입했다. 앞서 정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 ▲낸드플래시개발실장 ▲부품(DS) 부문 기술전략팀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4년 삼성전자에서 퇴임한 뒤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글로벌 2위 업체다. 반면 낸드플래시 부문은 취약해 글로벌 4~5위권에 머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정 사장을 영입한 것은 D램에 비해 다소 취약한 낸드플래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는 정 사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할 당시 ‘삼성이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하는데 정태성 부사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임형규 전 SK텔레콤 부회장 역시 삼성 출신이다. 그는 삼성전자 신사업팀장으로 근무했고, 2010년부터 삼성전자의 고문을 역임했다.
그는 2014년 SK로 자리를 옮겨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가 관할하는 계열사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플래닛 등 주력 계열사다. 삼성 최고경영자 출신 중 SK로 자리를 옮긴 것은 당시 임 전 부회장이 최초였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