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한 청바지 불편함 호소…'조현민 유니폼' 지적 일기도
- 회사 측, 사이즈 피팅 일시 중단 공지…"승무원 의견 반영할 것"
- 회사 측, 사이즈 피팅 일시 중단 공지…"승무원 의견 반영할 것"

현재 입고 있는 청바지 유니폼이 불편한데다 회사 측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바꾸려는 유니폼과 관련해 승무원 요구사항이 묵살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 유니폼이 조만간 제작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에어 승무원들은 유니폼 변경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4일 대한항공에 이어 개설된 SNS ‘진에어 갑질 불법비리 제보방’에는 진에어 현직 직원 등의 유니폼 불만 글이 폭주하고 있다.
대부분 통이 좁고 통풍 안 되는 청바지가 불편하다며 청바지 자체를 바꿔달라는 입장이다.
현재 진에어는 '진(Jean)'을 연상케 하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다. 2008년 창립 당시부터 청바지 유니폼을 고수해 온 진에어는 지난 2013년에 모자를 벗고 셔츠와 자켓, 나비 로고 머리핀 등을 착용하는 현재 유니폼으로 변경했다.
진에어 승무원 A씨는 "스키니 청바지를 오래 입고 일하다 보니 여성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장시간 비행 후에는 다리도 퉁퉁 부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승무원 B씨는 “진에어 유니폼이 청바지인거 알고 들어왔지만 막상 입고 일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불편했다”면서 “(식사 서비스 때) 앉았다 일어날 때는 허리 노출과 청바지 불편함이 크다. 차라리 슬랙스(통이 넓은 편안한 바지)로 바꿔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유니폼과 함께 지급되는 신발 등을 지적하는 승무원도 있다.
승무원 C씨는 “신발에 쿠션이 없어 오래 신고 있으면 피곤하다. 타 항공사와 달리 기내화가 없어 장시간 신고 있으면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현재 진에어 유니폼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진에어 재직 당시 아이디어를 제시해 탄생한 작품이다. 당시 ‘조현민 유니폼’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유니폼에 애착을 보였다.
이로 인해 승무원들은 유니폼에 불만은 많지만 새 유니폼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오너 일가의 지시대로 이행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니폼 개선을 위해 마련된 유니폼 TF(태스크 포스트)팀은 개설 후 딱 한 차례만 회의를 진행했다. 승무원들은 이마저도 당시 회의에 참석한 승무원의 요구사항은 묵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유니폼 변경 관련 직원들 의견, 건의사항 반영하여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청바지 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유니폼이 확정되지 않아 따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새 유니폼 변경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회사 측은 지난 3일 직원 메일을 통해 객실승무원 신규 유니폼에 대한 개인별 사이즈 피팅을 일시 중시한다고 알린 상태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