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덥친 격이 따로 없다. 에쓰오일 얘기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알 감디 CEO를 성추행 혐의로 조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여성은 지난달 용산구 한 호텔에서 알 감디 대표가 자신의 신체를 만졌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조사 후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피해 여성과 알 감디 대표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 감디 CEO는 2016년 에쓰오일 사장으로 취임한 뒤 이름을 오스만과 발음이 비슷한 '오수만'(吳需挽)으로 정하는 등 한국과의 친화력을 과시했지만 이번 성추문으로 날개 없는 추락을 하게 됐다.
지난해 영업실적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에쓰오일은 알 감디 대표의 추행 혐의로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에쓰오일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4분기에 292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에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