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38분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국제공항에서 케냐 나이로비를 향해 출발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 ET302편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 승무원 8명과 35개국에서 온 승객 149명 모두 목숨을 잃었다.
이번 추락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737의 4세대 모델로 2015년 11월 처음 생산됐으며 2017년 5월 민간 항공사에 인도됐다. 그러나 보잉 737 맥스 8기종인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 소속 여객기가 지난해 10월 탑승객 189명을 태운 후 추락한 데 이어 사고 이후 5개월만에 이달 10일 같은 기종이 또다시 사고를 내면서 '737 맥스'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737 맥스 8' 2대가 운용 중이다.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차례로 2대를 들여와 현재 일본·태국·베트남 등 국제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보잉737 맥스 기종 추락이 이어지자 13일부터 운항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또다른 LCC 제주항공도 지난해 보잉과 오는 2022년부터 '737 맥스' 5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티웨이항공도 오는 6월 도입을 목표로 올해 보잉 737 맥스 기종 4대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추락 여객기와 같은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정비 상황과 운항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 '737 맥스 8'에 대해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항공안전 당국인 중국민용항공국(CAAC)도 11일 웹사이트를 통해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737 맥스 기종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CAAC는 "미국 연방항공국과 보잉사에 연락해 효율적인 비행 안전을 보장할 조치를 확인한 후 각 항공사에 '737 맥스 8' 기종 운항 재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