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배터리 원료 확보차원...원료부터 배터리까지 수직 계열화
중국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업체 CATL이 리튬을 생산하는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럴스(이하 필바라)의 지분 8.5%를 매입했다.리튬 원료를 안정되게 확보하려는 CATL의 이해관계와 공급 과잉으로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운영 자본을 조달할 필요를 느낀 필바라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필바라는 리튬이 풍부하게 함유된 스포듀민 정광을 수출하는 광산업체이며 CATL은 중국 푸젠성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혼다, 독일 BMW와 폴크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현재 독일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CATL은 니켈 50%, 코발트 20%, 망간 30%가 들어간 리튬망간코발트 산화물(NMC)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번 계약은 필바라가 총 9150만 호주달러(미화 6180만 달러)의 자본을 조달하는 계획의 일부로 CATL은 5500만 호주달러를 투자했다. 나머지는 기관투자자들이 주당 0.30 호주달러에 주식을 사들여 조달됐다. 필바라는 자본조달을 위해 신주 3억510만주를 주당 0.30달러에 발행했다.
필바라는 앞으로도 적격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매각해 2000만 호주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어서 총 자본조달 규모는 1억1150만 호주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의 필바라 지분 인수는 리튬 가격하락으로 악전고투 하고 있는 필바라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필바라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100% 보유한 리튬광산인 필강구라(Pilgangoora) 광산 확장과 필바라-포스코의 합작 플랜트 1단계 프로젝트와 2단계 확장 검토사업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필강구라 광산은 포스코가 7960만 호주달러를 들여 지분 4.75%를 사들인 광산이기도 하다. 필바라는 단계별로 리튬정광 최대 80만t 생산할 계획이다.
켄 브리스든 필바라 전무이사 겸 최고경영자(CEO)는 4일 발표문에서 "리튬 시장 현재 상태를 폄하하는 논평이 있긴 했지만 그것은 리튬 이온 공급 사슬에서 전략적인 플레이어들에게서 목격한 큰 관심은 물론 그들이 원료공급에 집중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초점은 리튬 원료 공급의 품질과 안전, 원료 수요 성장과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급 사슬상의 다운스트림의 성장을 맞추는 데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전기차로 차량이 전환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원료인 리튬과 코발트, 망간과 니켈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약 1억 4000만 대의 전기차를 도입하려면 매년 구리 300만t, 니켈 130만t, 코발트 약 26만3000t이 더 필요하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