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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9조 원 투자해 '자율주행ᆞ커넥티비티ᆞ전동화' 기술 개발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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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9조 원 투자해 '자율주행ᆞ커넥티비티ᆞ전동화' 기술 개발 올인

CES 2020서 '엠비전S' 공개...2025년 매출 44조 원 넘어설 듯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현대모비스 전시관을 찾은 참관객들이 자율주행 공유 콘셉트카 ‘엠비전 S’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현대모비스 전시관을 찾은 참관객들이 자율주행 공유 콘셉트카 ‘엠비전 S’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가 8조 원을 투자해 미래형 이동수단인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차량 연결성), 전동화(ACE: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동력) 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는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5년 매출액 44조 원에 달하는 세계 초일류 부품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30일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자율주행 기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이동수단) 콘셉트인 엠비전 S'에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주행 핵심센서와 커뮤니케이션 라이팅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커뮤니케이션 라이팅은 차량 앞뒤에 장착된 특수 디스플레이로 글씨나 이모티콘 등을 표시하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협업 등 미래차 비전 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며 올해 경영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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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38조 원을 넘는다. 이에 따라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신규 분야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레벨 4(비상시점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완전자율주행)’ 이상 로보택시를 개발하기 위해 유럽 MaaS(mobility as a service·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 선도 업체 러시아 '얀덱스'와 지난해부터 협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은 현대모비스와 같이 검증된 업체를 선호한다"며 "자동차 산업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모비스는 해외 주요 지역에 세운 생산공장과 연구소, 부품 공급망 등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신규 사업 분야 개척이 비교적 쉬운 편"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 전문업체로 탈바꿈을 선언한 이후 20년을 맞는 현대모비스는 올해를 전기차 등 전동화 분야를 본격적으로 선도할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2025년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흐름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등 전동화 분야 생산 확대에 약 4조 원을 투입하고 미래차 연구개발(R&D) 분야에도 3~4조 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천명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자사주 매입 등에 1조 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센서 등 자율주행, 전동화 등에 필요한 국내ᆞ외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1500억 원 가량을 투자한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핵심부품 기준으로 매출 약 10조 원 가운데 R&D 투자 지출 비중을 현행 7%에서 10%로 늘려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갖추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밝힌 것이다.

CES 2020 현대모비스 부스.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CES 2020 현대모비스 부스. 사진=현대모비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2018년 지배구조 재편, 지난해 주주친화 정책에 이어 올해도 시장 친화적 방향으로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주주 추천을 통해 공모했다. 급변하는 미래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주주 의견을 전달할 사외이사를 뽑아 이를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국내 기업 가운데 드물게 외국인 사외이사를 두 명이나 확보해 눈길을 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최고경영자(CEO) 출신과 금융ᆞ투자 전문가 등 외국인 사외이사 두 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주요 의사 결정에 이들을 참여시켜 투명한 경영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신뢰를 높이는 방안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현대ᆞ기아차 외에 글로벌 완성차 수주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비()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2025년에는 절반 가량인 4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했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