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는 이날 '공동보유 합의에 대한 KCGI의 입장' 보도자료를 통해 "(조 전 부사장 등과의)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 합의는 비전도 능력도 없이 한진그룹을 사유물처럼 운영하는 기존 경영 체제를 새로운 전문경영체제로 바꿔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공동보유 선언은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를 필두로 하는 기존 경영진이 한진그룹의 경영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뚜렷한 타개책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 전문 경영인 제도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CGI가 2018년부터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과도한 부채비율 해결을 촉구해왔고, 경영진은 2019년 미봉책으로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냈으나 이후 경영 개선 의지나 노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공동보유 합의 이후 한진그룹 경영진은 뒤늦게 새로운 경영 개선 방안을 내고 주주들과 논의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주주들을 회사의 진정한 주인이 아닌 거추장스러운 '외부 세력'으로 보는 시각을 유지하는 경영진이 내는 방안에 진정성이나 신뢰성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CGI의 입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를 앞둔 상황에서 발표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었으며 한진칼은 7일 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직후 서울 송현동 소재 토지·건물 매각,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경영 개선 방침을 밝혔지만, KCGI는 "3자 합의 소식을 듣고 급하게 이것저것 해보겠다는데, 진정성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