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평균 1억2700만 원...이재용 부회장 무보수 경영

10일 발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김기남 부회장을 포함한 등기임원 12명(이사·감사)에게 급여 총 330억 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권오현(69·사진) 삼성전자 고문이 지난해 회사로부터 172억33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9200만 원, 상여금 70억3200만 원, 퇴직금 92억90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억1900만 원 등이 포함된 금액으로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액수다.
권 고문은 설·추석 상여, 장기성과인센티브, 특별상여 등 총 70억3200만 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또 임원퇴직지급규정에 의거한 퇴직소득 92억9000만 원, 임원처우규정에 따른 기타 근로소득 1억1900만 원을 수령했다.
권 고문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윤부근 고문은 지난해 60억 원 수준의 퇴직금을 포함 총 115억2700만 원을, 신종균 고문은 퇴직금 59억 원을 더해 총 113억2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 경영진 연봉도 모두 2배 이상 올랐다. 김기남 DS 부문 부회장은 지난해 82억7400만 원을 받았고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 사장의 보수는 67억1200만 원이었다.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54억5700만 원을 수령했다.
이 외에도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41억8300만 원,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30억2800만 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장)은 총 45억9400만 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고용과 평균 임금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국내 직원 수는 역대 최다인 10만9490명으로 11만명에 육박했다. 이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전년보다 약 17.6% 증가한 1억2700만 원(대표이사 3인을 포함해 등기임원 11명은 제외)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액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43조4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38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첨단공정으로 전환과 공장 증설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019년 대비 1조 원이 증가한 21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5대 주요 매출처에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 텔레콤, 홍콩 테크로닉스, 버라이즌 등이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등록해놓은 특허는 19만7749건으로 2019년에 비해 9.8% 증가했다.
한편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