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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車 긴장해'...현대차 '일본 텃밭' 아세안 공략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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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車 긴장해'...현대차 '일본 텃밭' 아세안 공략 급물살

대만에 전기차 출시...매출 급증세
남아시아 인도에 차종 다변화로 판매 늘려

(왼쪽부터) 진두완 현대차 대만 대표 ,  쉬보다 난양산업 최고경영자, 가오 쉬우지 충전본부장이 지난 6월 대만에서 현대자동차 전기차(EV) '코나' 런칭 행사에 참석해 엄지를 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진두완 현대차 대만 대표 , 쉬보다 난양산업 최고경영자, 가오 쉬우지 충전본부장이 지난 6월 대만에서 현대자동차 전기차(EV) '코나' 런칭 행사에 참석해 엄지를 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텃밭'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동차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현대차는 인구 7억 명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10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아세안 시장에 현대차 인기 자동차 제품군을 대거 선보여 아세안 자동차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현대차가 가격이 싸고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기자동차와 고성능 브랜드 차량을 속속 내놔 일본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차, 대만·베트남에 전기차 등 최신 모델 선보여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대만에 전기차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EV) '코나'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현대차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난양실업(南陽實業)'을 통해 지난 9일 '코나 EV' 판매를 시작했다. 코나 EV는 현대차가 대만에서 출시하는 첫 전기차다.

난양실업은 대만 최대 오토바이 제조업체 ' 산양공업' 자회사이자 현대차 대만 판매회사다. 난양실업은 현대차 전기차 판매 추이를 살펴본 후 '아이오닉 5'외에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등 전기차 제품을 차례대로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차는 베트남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7월 베트남 자동차공업협회(VAM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베트남 판매량은 4만7860대로 일본 도요타(2만4112대)의 2배에 달한다.

현대차는 이 기간 동안 베트남에서 2만4420대를 팔아 도요타보다 380대가 더 많이 1위를 거머쥐었고 기아는 (2만3440대)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 월별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다양한 모델을 내놔 아세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며 "특히 가솔린, 디젤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외에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 모델을 대거 내놔 아세안 시장 장악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는 인구 2억7000만 명의 아세안 맹주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도 전기차 모델이 핵심 차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현대차, 남아시아 인도에서 고성능·고급 SUV 차량으로 승부

현대차는 아세안 시장 못지 않게 인구 14억 명의 거대 시장 인도 자동차 시장 잡기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라인'과 고급 모델을 인도에 잇따라 출시해 인도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 'N'은 모터스포츠를 지향하는 고성능 라인업(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양산 차종 가운데 최고 등급은 'N 브랜드'다. 'N 라인'은 N 브랜드와 일반 차종 사이에 있는 모델이다.

현대차 N 라인 모델은 고성능 차량이 지니고 있는 역동성과 막강한 차량 성능을 인도 자동차 시장에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첫 N라인 모델을 인도에 출시한 후 시장 반응을 분석해 향후 N브랜드 등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차량 외에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인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올해 4월 7인승 대형 고급 SUV '알카사르'를 인도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 SUV 시장 판매 1위 모델인 현대차 '크레타'·'베뉴' 등 저렴한 소형 SUV에 만족하지 않고 알카사르를 통해 고급 SUV 시장도 장악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알카사르는 인도 SUV 최고 인기 모델 크레타를 기반으로 축간 거리를 150mm 늘이고 3열을 배치해 차량에 최고 7명이 탈 수 있도록 개발한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아세안과 서남아시아 인도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데에는 거대 시장 중국에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와 함께 일본 자동차 업계가 장악해온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현대차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전기차 모델을 내놔 일본차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한 의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