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64·사진) 포스코그룹 회장이 '친환경 경영'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최 회장이 선언한 탄소중립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만큼 흡수해 사실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최 회장은 포스코가 첨단 제조공법을 활용해 국가 기간산업인 제철 과정에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대표적인 친환경 업종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다른 산업도 아닌 기간산업이자 굴뚝산업인 철강업을 주요 업종으로 하는 포스코가 이 같은 과감한 행보를 보인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최 회장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2050년 2조5000억 달러(약 3000조 원)에 이르는 세계 수소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050년은 세계 137개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약속한 국제적인 약속이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국가들은 미래 에너지 시장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수소경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최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 그룹은 ‘수소경제를 이끄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수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205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 500만t, 수소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통해 제철소 등 사업장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2050년까지 제로(0)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 포스코그룹, 계열사와 탄소중립계획 속도 낸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2차전지소재, 수소·액화천연가스(LNG)사업 부문에서 모두 친환경 관련 사업을 추진해 탄소중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철강 사업부문에서는 탄소 포집·저장 기술 등 저탄소 혁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고효율 철강제품을 개발해 제품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에 더해 친환경 철강재 공급 확대와, 전기차용 고급 강판 보급 확대,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차전지소재 사업부문에서 전기자동차용 고용량 양·음극재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차세대 소재개발, 폐(廢)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자원 회수, 공장·빌딩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소재 사업 등을 추진한다.
수소·LNG 사업부문에서는 LNG터미널 사업 확대, 부생수소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대량생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수요·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제철소 운용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전기차 시대 개막에 따른 소재 개발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주축을 이룰 것"이라며 "이를 통해 포스코는 탄소배출량은 2030년 에는 20%, 2040년에는 50% 줄여 2050년에는 명실상부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