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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격차 벌리기가 아닌 혁신에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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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격차 벌리기가 아닌 혁신에 속도 내야"

DS미주총괄·삼성리서치아메리카 방문해 연구원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를 만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를 만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추격이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53·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따라 방문해 연구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삼성전자가 23일 밝혔다.
DSA와 SRA는 각각 삼성전자 DS부문과 세트 부문의 선행 연구조직으로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해외 전진 기지다.

이 부회장은 DSA와 SRA 연구원 등과 만나 "미래 세상과 산업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 생존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 뒤 혁신 노력에 가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정농단 등 오랜 재판 과정 때문에 글로벌 혁신과 산업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이 부회장이 최근 급변하는 전환기에 '초격차'를 넘어 '혁신 가속'을 통한 미래 개척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다음날인 22일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ICT(정보통신기술) 혁신 분야에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구글이 자체 설계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올 연말 생산 예정인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6'에 탑재하기로 하고 삼성전자에 칩 생산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이 부회장과 피차이 CEO의 만남을 계기로 두 회사 협업 관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하며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 이른바 '안드로이드 동맹'으로 불리는 구글이 우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