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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친환경 선박 바이오선··· 어디까지 개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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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친환경 선박 바이오선··· 어디까지 개발됐나?

HMM, 친환경 대체 연료 ‘바이오중유’ 선박 실증··· 활용 가능성을 최종 확인
머스크, 자체 바이오연료 활용해 원유운반선 실증 성공

HMM 드림호가 운항하고 있다. 사진=HMM이미지 확대보기
HMM 드림호가 운항하고 있다. 사진=HMM
최근 국적선사 HMM이 바이오중유에 대한 실증을 성공시키자 새로운 연료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오중유는 동·식물성 기름,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등 미활용 자원을 원료로 만들어진 중유 대체 연료다. 현재 국내에서는 약 200만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탄소 배출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HMM은 이달 초 1만3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HMM 드림(Dream)’호를 운용해 친환경 대체 연료인 바이오중유를 활용했으며, 태평양 구간에서 10일 간 실증을 진행했고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다만 어떤 방향으로 테스트가 진행됐으며 어떠한 결과값을 도출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바이오중유가 선사들의 핵심역량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 결과값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박에서 각종 연료가 투입되는 기자재는 메인 엔진(M/E)과 디젤 발전기(G/E)가 있다. 메인 엔진은 선박의 추진을 담당하는 기자재를 뜻하며 디젤 발전기 같은 경우는 선박 내에서 전기를 활용하기 위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자재를 뜻한다.

이번 실증은 바이오중유를 메인 엔진이 아닌 디젤 발전기에 투입해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친환경 선박 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HMM은 그간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한국선급 등과 함께 업무협약(MOU)을 맺고 바이오중유 실증을 진행해왔다.

MOU를 통해 바이오중유의 공급과 성분분석, 시험 설비 구축 등이 추진돼 왔고, 바이오중유의 유용성을 최종적으로 실증하기 위해 HMM 드림호가 투입된 것이다. HMM은 이번 디젤 발전기 운용으로 바이오중유의 활용 가능성을 최종 확인했다.

HMM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비하고 친환경 선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1위 선사 머스크(Maersk)는 HMM과는 다르게 바이오연료를 직접 메인 엔진에 투입해 실증을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달 중순 4만t 급 원유운반선과 5만t 급 원유운반선의 메인 엔진에 바이오연료를 투입해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메인 엔진에 투입된 바이오연료는, 저유황유와 지방산 메틸 에스테르가 혼합돼 제작됐으며, 이는 'B30 바이오연료'라고 불리운다.

이 같은 실증에 대해 프랑스 선급 BV는 “B30 바이오연료는 디젤 연료와 유사한 성질을 가졌고 독성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며 해당 연료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바이오연료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HMM의 바이오중유는 동·식물성 기름과 바이오디젤 공정의 부산물을 혼합해 생산되며, 머스크가 사용한 바이오연료는 저유황유와 지방산 메틸 에스테르가 혼합돼 만들어졌다. 즉 다양한 방법으로 바이오연료가 제작되기 때문에, 어떤 바이오연료가 보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성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HMM과 머스크 뿐 아니라 CMA CGM 등 여러 글로벌 선사들은 자체적으로 바이오연료 활용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어떤 회사의 어떤 바이오연료가 대세가 될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