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만년 3위 SK그룹, 현대차 추월하며 재계 2위로

글로벌이코노믹

만년 3위 SK그룹, 현대차 추월하며 재계 2위로

SK그룹, 설립 이래 최초로 재계서열 2위 올라
공정자산만 270조원, 3위 현대차와 21조 격차
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자산 늘려
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SK그룹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공정자산 규모가 270조747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대기업집단 순위 2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SK그룹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공정자산 규모가 270조747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대기업집단 순위 2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SK그룹이 재계서열 2위로 올라섰다.

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의 계열사(2월1일 기준)들의 공정자산을 합계한 결과 SK그룹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공정자산 270조7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조2170억원(13%) 증가하며 재계서열 2위로 올라섰다.

공정자산은 비금융사의 경우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을 합한 자산총액을 사용하며,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집계한 것이다.

기존 2위였던 현대차그룹은 250조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9300억원의 공정자산이 증가했지만, SK그룹과 약 21조원 차이를 보이면서 2위 자리를 내줬다.
SK그룹이 재계서열 2위로 올라선 것은 설립 이래 최초이며, 현대차그룹보다 재계서열이 앞선 것은 2006년 이후 19년만이다. SK그룹은 2003년 당시 재계서열 3위였으며, 현대차그룹은 4위였다.

SK그룹을 재계서열 2위로 밀어올린 1등공신은 SK하이닉스였다. 기업별 공정자산 증가액이 가장 높았던 기업이 SK하이닉스였던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64조710억원의 공정자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5조4039억원으로 집계되며 9개월 새 11조3329억원(17.7%)나 공정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의 공정자산이 단 9개월 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과 대규모 실적증가에 따른 잉여금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2010년 10월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말 70억달러를 1차로 지급한 바 있다.

또한 SK그룹이 신규 사업에 나서며 계열사를 늘릴 것도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SK그룹은 지난해에만 계열사가 28개사가 더 늘어나며 상위 30대 대기업집단 중에서 가장 높은 계열사 증가세를 기록했다.

김성춘 CEO스코어 책임연구원은 "SK그룹이 2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계열사 IPO(기업공개)로 인한 외부자금 유입과 SK하이닉스의 실적호조, 대형 M&A(인수합병)를 위한 외부자금 수혈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서열 1위는 삼성그룹 차지였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공정자산 규모가 467조9920억원으로 2위 SK그룹과 약 200조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LG그룹은 154조450억원의 공장자산을 보유하며 4위를 지켰으며, 롯데그룹도 122조9210억원의 공정자산을 평가받으며 5위를 수성했다.
CEO스코어가 지난 9일 공개한 상위 30대 대기업집단 순위표. 그래픽=CEO스코어이미지 확대보기
CEO스코어가 지난 9일 공개한 상위 30대 대기업집단 순위표. 그래픽=CEO스코어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