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사 차량 장착 배터리로 4680 원통형 배터리 선택
파나소닉, 2024년부터 대용량 원통배터리 테슬라 납품 예정
LG엔솔, 2020년 개발 시작...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사이즈업
파나소닉, 2024년부터 대용량 원통배터리 테슬라 납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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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외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납품할 '4680'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를 2024년 3월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파나소닉은 800억엔(약 8400억원)을 투입해 일본 서부 와카야마 공장에 연간 생산량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 라인 2개를 건설 중이다.
파나소닉이 와카야마 공장에서 생산할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지난 2020년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서 공개한 바 있다.
이전 모델인 2170 배터리 대비 용량과 출력에서 각각 5배, 6배가 늘면서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주행거리도 16%가 향상되는 효과를 가진 게 특징이다. 배터리 부피가 커지면서 불용공간이 최소화돼 효율이 올라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조용한 혁신, 테슬라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보고서를 7일 공개하고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면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성 및 원가경쟁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는 모양에 따라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으로 분류된다. 제조공정은 같지만,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모양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에너지 밀도와 생산 공정 방식 및 난이도에서 차이가 나서다.
전기차업체 중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주목한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사업 초기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채용해왔다. 원통형 배터리는 파우치형보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제조단가가 낮고, 단단한 외관으로 폭발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테슬라는 올해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4680배터리를 탑재한 모델T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제작업체들도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중국 제외)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당시 "기존 배터리 대비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높아진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4680배터리에 버금가는 배터리 개발은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산에 나서지는 않은 상태다.
국내 배터리 제작업체 중 가장 먼저 원통형 배터리 생산에 나선 삼성SDI는 현재보다 사이즈를 키운 대형화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볼보와 리비안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