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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웃는 전선업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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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웃는 전선업계, 이유는?

러, 우크라이나 침공에 구리 등 원자재 가격 급등
구리가격, 런던거래소 7일 기준 1만 845달러 기록
에스컬레이터 조항 덕분에 전선업계 매출액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계속해도 수요에 크게 영향 없어"

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이미지 확대보기
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전선업계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선 업계 매출 규모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구리가격은 런던거래소(LME)에서 7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고가인 1만8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9290달러에 비해 14% 넘게 늘어난 규모다.
전선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웃는 이유는 수주시 구리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가격 연동이 가능한 '에스컬레이터' 조항 덕분이다. 이 조항으로 전선업계는 원자재값이 올라도 제품 가격에 반영돼 판매가격이 올라 매출액이 늘어난다.

LS전선 관계자는 "에스컬레이션 적용으로 구리값 상승시 매출이 확대되는 영향이 있다"면서 "프로젝트마다 조건이 다 달라서 이 조항이 모든 계약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도 "전선업계 수주 프로젝트는 보통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들어가 있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리스크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LS전선과 대한전선 매출은 6조1130억원, 1조99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6.5%, 25.1% 증가한 규모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상승한 구리가격이 전선업계 매출 규모 확대에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상승이 지속되면 오히려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전선업계는 크게 영향이 없을거란 입장이다. 전선은 소비재와 달리 다른 대체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전선은 소비재가 아니라 구리가격이 높아졌다고 발주를 끊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원자재 가격 상승 전에 발주를 땡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