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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어, 조종사 양성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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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어, 조종사 양성 길 열려

국토부, 시뮬레이터 교육으로 실비행 대체 승인

하이에어의 ATR 72-500 항공기.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하이에어의 ATR 72-500 항공기. 사진=뉴시스
하이에어가 하늘길을 다시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국토부)가 비행 교관 조종사 관련 규정을 폭넓게 해석해 신규 조종사가 비행 교관 없이 시뮬레이터 교육으로 실비행을 대체하도록 승인했다. 이로써 하이에어는 조종사를 양성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이에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영악화로 인해 임금 체불이 발생하자 소속 비행 교관 조종사 3명이 모두 퇴사하면서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파일럿 부족으로 운행 제한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하이에어는 신규 조종사를 채용해 국토부로부터 기장 자격을 얻어 운항 정상화를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항공 안전법 90조에 따라 신규 조종사는 비행 교관 조종사에게 실비행 교육을 받아야 해서다. 이후 국토부 최종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일찍이 비행 교관 조종사 모두가 그만둬버린 하이에어 입장에서는 신규 조종사 양성이 어려워진 셈이다.

이에 하이에어는 고정항공기 운항기술 기준에 나와 있는 관련 규정을 토대로 비행 교관 조종사 없이 실비행을 면제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항공안전법 90조를 근거로 이를 반대했다. 대신 하이에어가 ATR 제작사에 조종사를 보내 비행 교관 프로그램을 받는 것을 권했다. 관련 규정을 지키는 선에서 내놓은 해결책이었다. 하이에어는 곧바로 ATR 제작사에 조종사를 보내려 접촉했지만, 코로나19와 회사 내부 사정을 이유로 이를 거부 당했다.

결국 국토부는 많은 고심 끝에 지난 23일 하이에어 요청을 받아들였다. 다만 실비행을 아예 면제해주는 대신 시뮬레이터에 실비행 과정을 넣어 교육을 듣도록 했다. 또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종 국토부 심사 전에 심사관과 실제비행을 6회 이상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하이에어는 5, 6월 운항정상화를 목표로 신규조종사 채용에 나서는 중이다. 현재 신규 조종사 4명은 면접까지 마친 상태며, 태국에서 시뮬레이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신규 조종사들이 교육을 받고 국토부 승인까지 받으면 운항률 1.5%에 불과했던 ATR 72-800 3기는 다시 하늘로 날아 오늘 수 있게 된다.

김용덕 하이에어 부사장은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장 채용의 길이 열린 만큼 앞으로 재도약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