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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항공사, 살아나는 여객수요 맞춰 대비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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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항공사, 살아나는 여객수요 맞춰 대비책 마련 '분주'

세계 곳곳 빗장 풀어…우리나라도 해외 입국 격리 해제
여객 수요 늘어날 전망…코로나 19 직전까지 회복
업계, 노선 재개와 증편 및 신형 항공기 도입 속도

지난달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걸어놨던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이에 여객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호주, 동남아시아 등에서 입국 규제를 폐지하고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 강경한 봉쇄정책을 유지하던 아시아 국가들이 관광객 입국 허용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오는 21일부터 해외 입국 격리를 해제해 하늘길을 여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여객 수요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정보업체 OAG는 다음 달 세계 항공 수용력은 4억1761만개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 2월에 기록한 4억102만개를 추월하게 된다.

항공 수용력은 세계 항공사가 공급하는 여객 좌석 수를 뜻하며, 국제 여객 수요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해외 항공사들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여객 좌석 수가 2년 만에 코로나 19 사태 직전 수치까지 회복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해외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제선 여객이 67만8434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인 37만8615명과 비교해 79.2% 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이판처럼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국가 항공편이 만석에 가까웠던 만큼 이번 조치로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94%며 제주항공 역시 인천~사이판 노선 평균 탑승률이 90% 중반에 달한다. 또 다른 트래블버블 국가인 싱가포르는 탑승률이 높진 않지만, 여객 수는 꾸준히 늘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국내 항공업계는 노선 재개와 증편에 나서고 있다. 향후 급격히 늘어날 수요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심산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일본 나고야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지난해 4월 29일 운항을 중단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일본 주요 노선들의 운항 횟수도 늘린다. 오는 27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은 주 6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인천~오사카 노선은 주 3회에서 주 5회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주 1회에서 주 2회로 각각 증편 운항한다.

대한항공도 일본 노선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운항 허가는 국토부 승인이라는 절차가 있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전세기를 띄워 수요를 먼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매주 나리타 6회, 오사카 1회, 나고야 1회 취항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공격적으로 국제선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16일부터 김해(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2회로 운항을 늘린다.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은 이달 30일부터 각각 인천~사이판 노선,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중국·일본·동남아·대양주 등 40개의 국제노선에서 정기노선 허가권을 확보했다"면서 "국토교통부(국토부) 운항 허가만 받으면 본격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고 밝혔다.

국내항공사들은 신형 항공기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도 신형 항공기를 도입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보잉 737-8을 국내에 들여와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중으로 737-8을 총 6대 들여올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국내에 도입한 A330-300을 이번 주 공개할 예정이다. A330-300은 항속거리가 1만km를 넘고 최대 10시간까지도 비행이 가능해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기종이다.

티웨이항공은 신형 항공기에 대한 안정성 평가 등을 끝낸 후 이달 말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추후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하와이, 동유럽 등 장거리 노선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