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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두 번 법원가는 이재용 부회장…대외활동 사실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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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두 번 법원가는 이재용 부회장…대외활동 사실상 불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재판 일부 내용 타 재판과 병합
이번 주부터 3주에 한 번 꼴로 법원 출석해 재판 받아야
가석방 신분도 발목…문‧윤 면담 불구 사면 쉽지 않을 듯
중동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개 경영 행보가 올해 들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매주 두 번이나 재판을 받아야 하는 부담이 더해지면서 운신 폭이 더 좁아졌다.

15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17일과 18일 내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매주 목요일 진행하고 있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재판에서 다뤄지고 있는 외부회계감사법 위반 혐의 관련 내용을 재판부가 다른 피고인 삼정회계볍인 재판과 병합해 심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주 2회 출석하게 된 것이다.

병합되는 재판은 18일을 시작으로 매 3주마다 진행될 예정이라 이 부회장은 3주에 한 번꼴로 평일에 두 번이나 법정에 서야 한다. 현재 가석방 신분이라는 점에 더해 재판 부담까지 늘면서 이 부회장은 경영활동에 더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로 봐서도 답답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투자 확대 발표에 이어 두 번의 해외 출장 등을 통해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이어갔다.
출소 직후인 지난해 8월말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차세대 통신‧신성장 IT 등에 약 240조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열흘간 미국 출장을 가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제2공장 부지를 테일러시로 확정짓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했으며,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선두 기업이 어떤 길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수급에 역할을 하면서 국가적 중대 사안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12월에는 중동으로 날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빈 자이드 왕세제가 주최한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인 및 정계 원로들과 미래를 논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재판 출석을 제외하면 이 부회장의 공개 경영 행보는 지난해 12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 참석이 마지막이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등으로 해외 출장이 다소 조심스러워진 측면도 있지만 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 행보를 펼치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과 중국간 정치·경제적 갈등 속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제재가 이뤄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서는 미국 인텔과 타이완 TSMC 등 경쟁사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수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재판이라는 경영 행보 제약 변수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어서 삼성의 전반적인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결국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현 정부 체제 말미에 이 부회장의 사면이 이뤄질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는 있으나,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오는 16일 있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와의 면담에서도 이 부회장 안건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모든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한데, 이럴 때일수록 오너의 책임있는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다”면서. “이 부회장의 운신 폭을 넓혀줘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재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