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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한국에 요청한 무기는 '신궁·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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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한국에 요청한 무기는 '신궁·현궁'

젤렌스키 대통령, 11일 화상통화로 국회와 정부에 지원 요청
최우선 품목에 대공무기류 및 미사일 등, 살상무기로 포함돼
정부·국방부, 러시아 대응 우려해 비살상 목적 군수물자 지원
美·체코, 대전차미사일부터 탱크, 장갑차까지 대규모 군사지원
블라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뉴시스
"러시아군과 싸울 수 있는 무기를 지원해달라."

블라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화상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연설을 통해 "한국는 러시아의 전차와 함선,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군사장비가 있다"면서 "러시아에 맞설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울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장관도 서욱 국방부장관과의 통화에서 대공무기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서 장관은 "살상용 무기체계 지원은 제한된다"며 지원불가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레즈니코프 국방부 장관이 입을 모아 우리 정부에 요청한 무기들은 대공무기류와 미사일 등이다. 특히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인 '신궁'에 대한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신궁은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이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휴대용 대공미사일이다. 2인1조로 운용되는 신궁은 15kg에 불과한 무게에도 근접신관 구조로 만들어져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30mm 자주 대공포를 장착한 K-30 장갑차에 결합한 '비호복합'을 통해 기동성까지 갖추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신궁을 요청한 것은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공격용 헬리콥터 부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과학연구원과 LIG넥스원이 개발완료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방과학연구원과 LIG넥스원이 개발완료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사진=뉴시스


보병용 대전차무기인 '현궁'도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무기 중 하나다. 현궁은 탱크와 장갑차 등 기갑전력을 대응하는 무기체계로 지난 2015년 예멘 내전 당시 전 세게 방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궁은 발사체는 LIG넥스원이, 발사대는 한화㈜가 만들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미군과 나토군으로부터 공수한 대전차무기 재블린을 활용해 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블린보다 가격이 낮으면서도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현궁을 활용해 러시아 진격부대의 발길을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함정을 비롯한 다양한 총기류의 지원도 요청했다. 총기류 중에서는 2013년 육군이 전력화한 K14 저격소총이 7.62mm 총탄을 사용하고 있어 현재 나토군의 규격체계에 맞춰져 있다. K14 저격소총은 S&T모티브가 생산 중이다.

우리 정부는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살상무기체계를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꾸준하게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에 나설 경우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적대국'으로 분류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 살상목적 무기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도 우려 대상이다. 러시아가 그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묵인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게 되면 러시아도 북한에 대한 지원을 늘릴 수 있어 군사지원에 나서기 어렵다는 게 국방부와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피복류와 의약품 등 '비살상' 목적의 물품지원에는 나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1000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긴급의료품과 식량 등을 지원했는데, 추가로 3000만달러(약 360억원) 규모의 물품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이 운용 중인 휴대용 대전차유도무기 '현궁'.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육군이 운용 중인 휴대용 대전차유도무기 '현궁'. 사진=뉴시스


국방부도 방탄모·제독키트류 등 비살상 목적의 군수물자 20여개 품목을 우크라이나에 이미 지원했으며, 추가 지원을 논의 중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은 이미 살상목적 무기들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대공미사일 스팅어와 재블린을 포함해 17억달러(약 2.1조원)규모의 군사원조를 제공했으며, 국격을 접하고 있는 체코는 옛 소련제 T-72M 탱크 10여대와 BMP-1 보병전투차량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