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 말해주듯 배터리 사업은 LG에너지솔루션에게 중요한 미래 먹거리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해 원자재 확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전체의 규모는 2020년 기준약 330억달러(약 41조6790억원)로 추산되며 연평균 36.7%씩 성장해 2025년에는 1600억달러(19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 배터리는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철 등이소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배터리 주요 원자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의 경우 지난 26일 기준 t(톤)당 가격이 전년 평균 대비 각각 286.61%, 77.55%, 59.29% 늘었다. 여기에 SNE리서치에 따르면 니켈 수요는 2022년 38만5000t에서 2030년 237만t으로 6배 성장하며 2024년부터 이차전지용 니켈 부족을 전망하고있다.
이러한 배터리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불안정한 수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을 대표로 LG화학, LX인터내셔널 등 한국기업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도네시아에서11조원 규모의 광물 확보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로 러시아를 대신할 니켈 확보처로 부상하는 국가다.
지난해 니켈, 코발트 생산 기업 호주 QPM에 120억원을 투자해 7.5%의지분을 인수 계약을 하기도 했다. 이 계약을 통해 2023년부터 10년간 매년 7000t의 니켈과 700t의코발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과 함께 미국 배터리 재활용 기업 ‘라이-사이클(Li-Cycle)’과 니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라이-사이클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투자해 2.6%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10년 동안 라이-사이클이 제공하는 니켈 2만t을 공급받아 배터리를 제조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으로 3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니켈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라이-사이클에제공한다. 라이-사이클은 폐기물에서 다시 니켈을 추출해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는 재활용 시스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호주 광산업체 라이온타운(Liontown)과 리튬정광 70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5년간 라이온타운으로부터 리튬 정광 70만t을 공급받는데 이는 수산화리튬 10t을 생산할 수 있으며 고성능 전기차기준 2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다.
이어 지난 1월 독일 리튬생산업체 벌칸에너지(Vulcan Energy)와도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산 수산화리튬을 4만5000t을 공급받는데 이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110만대분에 해당되는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분사된 2020년에도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 칠레 SQM과 2021년부터 2029년까지8년간 5만5000t의탄산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