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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태양광 선두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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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태양광 선두 '굳히기'

북미 생산 거점 확장… 달튼에 신규 공장 건설
태양광 사업 성과에 김동관 승계 속도전 좌우

태양광 셀 품질을 검사 중인 한화솔루션 연구원들. 사진=한화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태양광 셀 품질을 검사 중인 한화솔루션 연구원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태양광 셀·모듈 제작과 판매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자회사 한화큐셀의 북미 공장에 대한 확장 계획을 공식화하며 제2의 도약을 예고했다.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업체가 바로 한화큐셀이다. 특히 미국에선 2021년 기준으로 가정용 24.1%, 상업용 20.6%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따라서 이번 투자 소식은 북미 거점을 기반으로 태양광 시장의 선두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는 장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자가 예고된 지역은 조지아주 달튼시다. 한화솔루션은 이곳에서 1.7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2019년부터 가동해왔다. 여기에 1억7100만달러(약 2158억원)를 투자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신설, 이로써 생산능력을 총 3.1GW까지 확보한다는 게 투자 계획이다. 미국 내 단일 사업자로선 최대 규모다.
이 같은 계획은 현지발 보도로 재확인됐다. 한화큐셀의 사업 확장지로 조지아주가 다시 한 번 선택된 것과 관련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자랑스럽다'는 입장이 발표되자 이를 인용한 보도가 26일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공장 신설로 지역에 '47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한화솔루션에 감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현재 가동 중인 공장까지 포함해 한화솔루션이 조지아주에 제공할 일자리는 총 1200개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는 지역 주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미국에서 태양광으로 인한 에너지 생산량이 지난해 20% 증가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달튼 공장의 역할이 컸다는 얘기다. 그는 "조지아주가 미국 청정 에너지 생산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성장 기여도를 높이고, 휘트필드 카운티에 있는 제조 기반을 계속 다변화할 수 있는 이번 대규모 확장에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솔루션

현지의 뜨거운 관심은 국내로 이어졌다. 태양광 사업이 '100년 한화'를 향한 차세대 성장 분야 그린에너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다 이를 주도하는 한화솔루션의 얼굴이 바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성공이 곧 김 사장의 경영 승계 발판이 되는 셈이다. 이미 신호탄은 쐈다. 김 사장은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부친 김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한미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며 양국의 태양광 사업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재계는 김 사장의 적극적인 대외 활동이 이른바 '김동관 시대'를 열고 있다고 공통된 해석을 내놨다.

전망도 밝다. 현재 미국에서 '태양광세액공제법(SEMA)'이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서 심사 중이다. 법이 시행되면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은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날개를 달게 되는 것이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김 사장의 사업 추진과 그룹 내 지배력도 힘을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