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첫 도입 이후 현재까지 폭스바겐 그룹 전체에서 3200만대 이상의 MQB 플랫폼 차량이 생산됐으며, 소형 해치백 폴로에서부터 대형 SUV 아틀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에 적용되어 폭스바겐 브랜드에서만 2000만대 이상의 차량이 생산됐다.
MQB는 장점 중 하나는 높은 수준의 유연성이다. 트랙, 휠베이스, 휠 사이즈,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위치와 같은 변수들은 각 모델의 포지셔닝과 차량급에 따라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맞게 조정될 수 있다. 차체의 많은 구성 요소들은 다양한 두께의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철과 시트로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MQB 모델들의 무게는 이전 모델 대비 평균 50kg가량 줄어들었다.
또 모든 파워트레인을 아우를 수 있는 다재다능하고 미래지향적인 플랫폼이다. 폭스바겐은 MQB 플랫폼을 설계하는 첫 단계부터 가솔린(TSI), 디젤(TDI), 천연가스(CNG) 엔진 모델뿐만 아니라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일례로 MQB 플랫폼 덕에 7세대 골프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순수 전기차인 e-골프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폭스바겐은 MQB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모듈형 전기 구동 플랫폼)를 개발했다. MEB 역시 MQB와 마찬가지로 확장성을 가지고 다양한 브랜드에 맞게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폭스바겐 차량뿐 아니다. 아우디, 포르쉐 등 다양한 브랜드를 거느린 폭스바겐그룹은 MEB 외에도 많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아우디 e-트론에 적용된 'MLB evo' ▲포르쉐 타이칸에 사용된 스포츠 전기차 전용 'J1'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PPE'가 그렇다.
폭스바겐그룹은 다양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차급, 차량의 성격, 브랜드에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확장형 통합 플랫폼 구현을 위해 열심이다. 오는 2026년 확장형 시스템 플랫폼(SSP)을 토대로 미래 기술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첨단 전자 기술과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차세대 메카트로닉스 플랫폼 SSP는 2026년 트리니티(Trinity) 프로젝트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MEB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 대중들에게 적합한 전기 모빌리티를 구축했으며, 2025년까지 모든 차량 부문에서 전기차 모델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오는 2026년부터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것고 주행거리, 충전 속도 및 커넥티드 주행 경험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슬로건 '뉴 오토(New Auto)'를 내세우며 전동화를 넘어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성 및 탈탄소화와 함께 전기와 디지털 모빌리티 시대에 도래할 기회들을 적극 활용함으로서 플랫폼, 소프트웨어, 배터리 및 충전, 자율주행 등 4가지 기술 분야에 집중한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