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EU, 가스 배급제 첫단계 돌입…러시아 공급 제한에 비상계획

공유
1

EU, 가스 배급제 첫단계 돌입…러시아 공급 제한에 비상계획

유럽 국가들은 가스 배급제 시행을 위한 첫 단계인 가스 비상계획에 돌입했다.
유럽 국가들은 가스 배급제 시행을 위한 첫 단계인 가스 비상계획에 돌입했다.
유럽 가스 시장은 러시아 공급 감소로 인해 많은 EU 국가들이 배급제 시행을 위한 첫 단계인 가스 비상계획을 수립하면서 이처럼 불안정한 상태에 빠진 적이 없었다.

생산 능력의 40%에 불과한 노드 스트림을 통한 러시아의 공급은 7월 11일부터 21일까지 연간 유지 보수 정비를 위해 완전 중단예정이어서 러시아의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에 대한 단기적인 전망은 어둡다.
독일도 유지 보수 정비 이후 노드 스트림이 아예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공급은 사상 최저 수준이며 3분기까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경유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키이우가 지난 5월 소크라니브카 송배관 지점에서 불가항력을 선언한 이후 제약을 받고 있는 반면, 야말-유럽을 경유하는 수출은 러시아와 폴란드의 정치적 개입으로 제로 상태다.

투르크스트림을 통한 가스공급만이 방해받지 않고 계속되지만, 유럽행 송배관을 통한 공급은 올해 평균 3200만 cu m/d에 불과하며, 유럽 남동부 및 중부 지방에만 공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직 어떤 나라도 강제 배급제에 의존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의 낮은 공급량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독일은 전방위적인 비상사태 선포에 가장 근접해 있으며, 러시아 가스 공급이 계속 저조하거나 추가로 더 줄면서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3분기 최종 위기경보 수준을 발령할 수 있다.
S&P Global Commodity Insights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같은 기간의 평균 22유로/MWh에 비해, 네덜란드 TTF 하루 선행 계약은 2022년 상반기에 평균 99유로/MWh였다.

높은 가격은 또한 3분기 유럽의 가스 수요를 강타할 예정이다.

플래츠 애널리틱스의 제임스 허크스테프 매니저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더 장기간 붕괴되거나 가스프롬이 8월과 9월 고객 확보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유럽의 가스 수요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크스테프는 "높은 가격이 가스 수요를 보장하고 있지만 석탄화력 발전의 복원을 허용하는 등의 정책에 의해 수요 전환과 감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3분기 주된 가스 공급 트렌드는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가스는 3년 평균치보다 1억 4천만 cu m/d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또 미국의 프리포트 LNG 공급 중단이 3분기까지 계속될 예정이고 이미 상당한 수준의 아시아 수요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상승세는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EU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줄이기를 원하고 있는데, 러시아산 가스 공급 축소 조치가 이미 EU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고 있다.

플래츠 애널리틱스(Platts Analytics)는 2021년 3분기 1억9600만 cu m/d에서 증가한 2022년 3분기 3억3700만 cu m/d의 LNG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프리포트에서의 공급 중단 연기는 잠재적인 수출을 제약할 지라도 2022년 현재까지 EU로의 수출을 크게 늘려 왔다.

한편, 전력 부문에서는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의 원자력 발전과 평균 이하의 수력 자원에 의해 제약을 받고 있다.

플래츠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의 증가 효과는 평균 기상 조건을 가정할 때 3분기에 전년대비 12GW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독일의 원전 폐쇄 및 프랑스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이 전년대비 15GW 감소로 인해 상쇄될 것이라고 한다.

더 낮아진 수력 발전량으로 유럽의 주요 전력 시장에서 또 다른 6GW의 발전량을 줄어 들수 있지만, 네덜란드 석탄발전에 대한 가동시간 제한 철폐와 독일로 되돌아오는 일부 전력 예비율로 인해서 전년 대비 석탄과 갈탄 발전량 3GW 증가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상쇄될 수 있다.

플래츠 애널리틱스의 유럽 전력 분석 책임자는 "겨울을 앞두고 다시 시장에 석탄 생산량을 방출하면 유럽이 천연가스 재고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여름 시즌은 프랑스가 원전의 감축정책을 지속하든지 또는 덥고, 건조한 기후가 위험한 상태에 이르든지 여부에 관계없이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3분기 수요는 기록적인 높은 가격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3GW)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에는 아직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전력용 가스 수요는 견조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스페인과 영국은 유럽 대륙의 프리미엄 시장에 순수출했다. 플래츠 애널리틱스는 3분기에 서유럽의 가스 발전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GW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알프스 산맥을 가로지르는 1.2GW 프랑스-이탈리아 인터커넥터의 연결 작업이 이번 분기 동안 유럽의 두 프리미엄 시장을 연결할 예정이며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유입되는 공급은 이베리아 가스 발전 용량 상한선으로 인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플래츠 애널리틱스는 영국은 8월까지 값싼 NBP 가스와 증가하는 해상 풍력 전력 생산량을 유럽에게 순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가적인 가스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시장 개입의 위험은 여전히 높으며, 잠재적으로 가격 상승을 제한한다. 전력 거래의 유동성이 낮아서 그 부문이 거의 마비되었다.

EU 배출권 거래제(ETS) 하의 탄소 가격은 추가 경매 물량에 대한 합의 가능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3분기에 약간 하향 위험에 직면해 있다.

S&P Global Commodity Insights' 플래츠 애널리틱스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2월 인도분에 대한 EU 허용량은 7월에 평균 79.50/mtCO2로,8월에는 78.50/mtCO2로 완화되다가 9월에는 81/mtCO2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플래츠 애널리틱스의 가격 평가에 따르면 이는 6월 평균 83.85/mtCO2e, 2분기 평균 83.73/mtCO2e와 비교된다.

플래츠 애널리틱스는 6월 22일 유럽의회가 제안한 2030년까지 EU ETS 개혁 방안에 대한 협상에 동의한 후 정책적인 차원에서의 미칠 강한 영향력을 언급했다.

유럽의회는 EC의 최초 제안 61%와 비교하여 2030년까지 EU ETS에 따른 63%의 배출 감축 목표를 지지했다. 그리고 나서 EU 이사회는 6월 28일에 그 의견에 동의했고, 그로 인해 EC의 제안을 더 밀접하게 따랐다.

이 초안이 법률로 발효되기 위해서는 두 기관이 공동으로 합의해야 하며, 2022년 하반기에 관련 회담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공급 허용량을 늘릴 수 있는 조치를 포함해서 입법과정에 다른 요인들이 강세적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는 "유럽연합(EU) 위원회가 유럽연합(EU)의 리파워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4년간 균등하게 나눠 2억5000만 허용 배출량을 경매에 부칠 계획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고 보고서에서 말했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6월 23일 리서치 노트에서 탄소 가격이 횡보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일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능한 가격 상승 위험으로 EU 의회와 이사회가 EU ETS 개혁에 대한 보다 야심찬 입장을 취할 징후가 포함된다.

하방 리스크에는 추가적인 경매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것에 대한 합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거시 경제 상황의 추가적인 악화도 포함된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