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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車업체들, 북미서 '전기차'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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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車업체들, 북미서 '전기차' 경쟁 본격화

폭스바겐, GM, 현대차 등 주요 업계 다양한 전략 구사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29km 늘린 2023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29km 늘린 2023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를 잡기위해 현대차그룹,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포드, 토요타 등이 경쟁에 들어간 것. 이들은 신차 출시, 공장 설립과 현지 생산 그리고 협업을 통해 본격 전기차 대전에 뛰어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GM, 포드, 토요타,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5개 업체가 미국 전기차 시장을 쟁탈하기 위한 본격 경쟁에 들어간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전기차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

먼저 폭스바겐은 현지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외신 모터16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Chattanooga) 공장에서 자사 전기차 ID.4의 현지 생산에 들어갔다. 이는 올해 말로 예정됐던 생산 시기가 몇 개월 가량 앞당겨 진 것이다. 회사는 채터누가 공장에서 월 7000대의 ID.4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 공장을 3교대로 가동해 매달 1만대, 연간 12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내 연산 60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업체를 제외하면 최대 전기차 생산 시설로 알려졌다. 또 회사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25개를 차례로 출시하면서 현지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점유하는 비율을 55%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쉐보레가 공개한 2024 블레이저 EV. 사진=쉐보레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가 공개한 2024 블레이저 EV. 사진=쉐보레

GM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달러(41조9000억원)를 투자해 연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하는 등 다방면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LG화학과 양극재 장기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포스코케미칼과는 하이니켈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소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사진=포드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사진=포드

포드는 전기차 회사로의 변신을 위해 전기차 사업부문과 내연기관차 사업부문 분사를 결정했다. 회사는 전기차 개발에 올해에만 50억달러(6조원)를 투자하는 등 오는 2026년까지 500억달러(60조3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자사의 주력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 버전인 F-150 라이트닝의 생산도 최근 시작됐다. 생산 규모는 연 15만대로 알려졌다.

토요타가 순수전기차 bZ4X. 사진=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가 순수전기차 bZ4X. 사진=토요타

토요타는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들은 오는 2030년까지 총 30종의 순수 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4조엔(41조6136억원)을 투자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랜돌프카운티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최근에는 파나소닉과 함께 설립한 배터리 전문 합작 벤처 프라임플래닛에너지앤드솔루션이 리튬 채굴기업 아이오니어와 미국 네바다 리튬 광산을 놓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기아 양재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기아 양재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순수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5와 EV6를 필두로 영향력을 넓혀간다. 그룹은 현지 생산과 투자를 통해 고삐를 쥔다. 올 연말 GV70 전동화 모델의 현지 생산, 내년 1월 아이오닉 6 등의 생산이 예정되어 있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 55억달러(7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도 신설하기로 했다.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연간 30만대를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조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미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75만대 규모에서 2025년 203만대, 2030년에는 602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미 전기차 시장이 향후 10년간 150억달러(19조5975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큰 관심도 자리한다. 실제 2021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47만여대로 2020년에 비해 약 86% 급증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기차 수요가 많은 대표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