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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그린'에 꽂혔다…사업 전환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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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그린'에 꽂혔다…사업 전환 속도전

코폴리에스터 연 매출 1조원 이상 전망 기대
中 그린 사업 전문 슈에社와 합작법인 설립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SK케미칼 본사 전경. 사진=SK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SK케미칼 본사 전경. 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이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화학 소재에서 그린 소재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 뒤 국내외 업체들과 손잡고 친환경 상품 개발·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올 3월 신사업 청사진으로 공표한 '사업 재편'에 따른 것이다. 그린 소재 사업의 핵심축은 코폴리에스터와 에코트리온이다. 급성장 중인 재생 플라스틱 시장을 대비하고, 협력 사업 확대로 다양한 시장 개척에나선다는 게 SK케미칼의 계획이다.

코폴리에스터는 SK케미칼의 주력 생산품이다.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 소재로, 투명성·내화학성이 뛰어나 유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그만큼 SK케미칼에겐 효자 품목으로 불린다. 올해 1분기 2110억원, 2분기 3257억원을 기록해 상반기에 총 536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면 코폴리에스터의 연간 매출이 1조원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SK케미칼은 그린 소재 사업 강화 차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코폴리에스터의 주원료(석유)를 재활용 플라스틱과 자연 유래 바이오로 전량 대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울산공장 등에 구축된 국내 생산 인프라를 해외 주요 거점으로 확대하고 현재 26만t 수준의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45만t으로 늘려 세계 시장 1위를 노릴 계획이다. 현재 SK케미칼은 미국 이스트만(Eastman)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다.

시장 전망도 밝다. 유럽연합의 친환경 규제 강화로 코폴리에스터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서다. 유럽 소재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다수가 SK케미칼의 고객이다. SK케미칼에서 지난 4월 코폴리에스터의 핵심 원료인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559억원 증설 투자를 결정한 것도 수요 대비 차원이다.

그린 소재 사업의 다른 한 축을 차지하는 에코트리온은 100% 식물로 만든 친환경 폴리올이다. 스판덱스, 폴리우레탄(인조가죽), 우레탄 탄성소재 제조에 필수적이나 기존 석유화학 제품 대비 온실가스 발생량을 약 40% 감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효성티앤씨에서 최근 출시한 친환경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에 SK케미칼의 에코트리온이 사용된다. SK케미칼은 가죽기업 ㈜기마와 협업해 에코트리온을 적용한 친환경 인조가죽을 개발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은 그린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한 폐플라스틱 순환생태계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 전문업체 슈에(Sheye)와 연간 10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 공장 건설 등을 위한 합작투자법인(JV)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연내 본계약 체결을 완료한 뒤 내년 착공, 2024년 상업 생산을 계획 중이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