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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나노 공정 속도전 나선 인텔…삼성전자 경쟁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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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나노 공정 속도전 나선 인텔…삼성전자 경쟁자 될까

삼성전자, 2나노 공정서 엑시노스·퀄컴 등 생산 가능성
인텔, 올해 안에 1.8나노 공정서 팬서레이크 양산 계획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인텔이 연내 18A(1.8나노) 공정 양산 계획을 공언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인텔의 공언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2나노(nm, 10억분의 1m) 공정보다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인텔은 자국 정부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 부터 지원 사격을 받을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선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감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는 고객 수주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에서 자체 애플리케이션 브랜드 엑시노스가 생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에서 최신 엑시노스 제품인 ‘엑시노스 2600’을 생산할 계획이다.

엑시노스와 경쟁하는 퀄컴도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에서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거론되는 제품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2세대 제품으로 TSMC가 하반기부터 3나노 공정에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도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TSMC보다 앞선 공정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외 국내 인공지능(AI) 팹리스 기업인 리벨리온, 딥엑스 등도 차세대 제품 생산을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에서 생산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일본 AI 딥러닝 전문 기업 프리퍼드 네트웍스(PFN)는 지난해 삼성전자 2나노 공정을 활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인텔은 삼성전자보다 앞선 공정을 도입해 파운드리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립부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인텔 파운드리 다이렉트 커넥트 2025’ 행사에서 “18A는 현재 소량 생산 단계에 있고 올해 안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은 올해 안에 18A 공정을 통해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팬서레이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인텔이 미국 정부의 관세강화 정책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텔은 18A 공정의 초기 생산을 오리건주 힐스버러인근 공장에서 시작해 올해부터 애리조나 공장에서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립부탄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기술과 제조 리더십을 최우선 순위로 삼은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TSMC를 제외하고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부터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TSMC 67.1%로 1위 △삼성전자 8.1%로 2위 △SMIC가 5.5% 3위 등이다. 인텔이 선단공정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면 시장 판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노미정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나노 1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의 양산을 시작하고 2나노 2세대 고객사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선단노드 매출 비중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