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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2027년 1.4나노 양산, 파운드리 매출도 3배 이상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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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2027년 1.4나노 양산, 파운드리 매출도 3배 이상 늘린다"

5년 후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 목표 84조원으로 추산
3나노, 2나노 이어 1.4나노 양산도 TSMC보다 먼저 시작


삼성전자가 5년 뒤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매출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대만 TSMC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3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삼성전자가 향후 미세화 공정 과정에서 TSMC를 앞서는 한편,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비주류 였던 비 모바일 부문 고객을 끌어들여 세를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외연 확대를 통해 매출 신장도 거둬, 점유율 면에서도 TSMC와 동등한 위치에 오르고, 오는 2030년 파운드리 시장 1위 등극이라는 최종 목표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Samsung Foundry Forum 2022)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부사장은 "지난해 파운드리 고객 수는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7년에는 5배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만 따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지난해 매출을 187억9300만 달러로 추정했다.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앞으로 5년 후에는 약 600억달러(84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분기 기준이긴 하지만,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77조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55억88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55억4400만 달러)를 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자신감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986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1456억 달러로 연평균 1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북미 지역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 전 세계 10대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 중 퀄컴과 브로드컴, 엔비디아, 애플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파운드리 사업부의 향후 5년간 수주 잔액이 2021년 매출의 8배 규모이며, 첨단 공정을 바탕으로 수주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현재 고성능 컴퓨팅(HPC)과 오토모티브(차량용 반도체), 5G, 사물인터넷(IoT) 등의 매출을 확대해 2027년 비모바일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전체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포럼에서 TSMC보다 앞서 2027년 1.4나노공정으로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1위 업체인 TSMC 역시 지난 5월 1.4나노 공정 개발을 하겠다고 알려졌지만, 공정 도입 시기를 밝힌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반 공정 기술 혁신을 지속해 2025년에는 2나노,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한 공정 계획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감겨 있다.

이와 관련, 2.5D와 3D 이종 집적 패키징 기술 개발도 가속한다. 3나노 GAA 기술에 독자적인 MBCFET(다층가교채널 트랜지스터) 구조를 적용하는 한편 3D IC 솔루션도 제공하며 고성능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선단 공정 생산능력을 올해 대비 3배 이상 확대해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