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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도약의 결정적 선택 ‘한양화학·한국다우케미칼’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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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도약의 결정적 선택 ‘한양화학·한국다우케미칼’ 인수

연이은 M&A 성공해 화약업체서 종합그룹으로 변신…10대그룹 합류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 사진=한화그룹
창업 70주년을 앞둔 한화그룹은 1952년 현암 김종희 창업주가 화약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한 한국화약이 모태다. 현암은 당시 '사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事業報國)의 일념으로 한국화약을 설립했으며, 이후 1959년 1월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화약국산화라는 당초 설립목표를 이뤄냈다.

이후 70주년이 흐른 한화그룹은 재계를 대표하는 10대그룹(재계 7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총 91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자산총액은 80조3880억원에 달했다.
화약제조업체에서 종합그룹으로 발전을 진화한 한화그룹의 성장사에는 결정적인 모습들이 많다. 특히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여수공장. 사진=한화솔루션 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여수공장. 사진=한화솔루션


첫 번째 결정적인 선택은 '1982년 한양화학·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첨단소재 부문)' 인수다. 특히 29세의 나이로 그룹 총수로 올라선 김승연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전격 인수를 단행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은 각각 75억원, 43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었다. 이에 그룹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두 회사를 인수한 후 단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전환시켰다.

이어 1985년에는 한양유통(현 갤러리아)과 정아그룹(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을 전격 인수했다. 회장 취임 후 단 5년 새 사업영역을 기존 방산에서 석유화학과 에너지, 유통, 레저까지 확장한 것이다. 그 결과 한화그룹은 단숨에 10대그룹 반열에 올랐다.

한화그룹이 지난 2002년 인수한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이미지 확대보기
한화그룹이 지난 2002년 인수한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두 번째 결정적 선택은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인수를 통해 현재의 제조·금융·유통레저의 3대 사업축을 완성하게 됐다.

대한생명 인수 결정 역시 김승연 회장의 몫이었다. 김 회장은 2002년 누적결손금만 3조원에 달하던 대한생명을 전격 인수한 후, 2년 동안 무보수로 대한생명 정상화에 나섰다. 그 결과 금융사들조차 외면했던 대한생명은 단 6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인수 당시 29조에 불과했던 자산도 지난 2020년에는 127조원에 달했다.

한화그룹의 3번째 선택은 그룹의 모태사업이었던 방산이었다. 2014년 11월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탈레스)를 1조9000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빅딜을 통해 한화의 가족이 된 이들 기업들을 독자적으로 운영했다. 이후 물적분할과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그 결과 현재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테크윈 등의 사업구조가 완성됐다.
한화디펜스가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박람회 '유로사토리 2022'에 참가해 경장잡차 레드백을 비롯한 다양한 지상방위무기들을 전시했다. 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디펜스가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박람회 '유로사토리 2022'에 참가해 경장잡차 레드백을 비롯한 다양한 지상방위무기들을 전시했다. 사진=한화디펜스


이처럼 한화그룹은 결정적인 때마다 'M&A'를 통해 성장을 이어갔다. 한화그룹 특유의 경영철학인 '신용과 의리'를 통해 위기의 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한 후 다시 도약에 나섰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철학인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김승연 회장의 뚝심과 단호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미래산업으로 선택한 우주항공·친환경에너지·탄소중립에서도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의 단단한 토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