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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집중하는 삼성SDI, 에너지부문 10년새 52→84%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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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집중하는 삼성SDI, 에너지부문 10년새 52→84%로

2차전지 시장 커짐에 따라 에너지 사업에 집중
BMW와 합작사 설립등 현재도 활발한 사업 확장 중


삼성SDI가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 제품군.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가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 제품군.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사업 부분별 매출액 비중이 10년간 크게 바뀌었다. 리튬이온 2차전지 등을 맡는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전자재료 부문의 비중은 줄어들어 기업의 사업 체질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전기차 시장과 ESS 등이 큰 성장을 이루는 가운데 이 비중은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1~2021년 10년간 삼성SDI의 사업 부분별 매출액 비중이 크게 달라졌다. PDP, 브라운관 등을 포함하는 디스플레이 사업과 반도체 소재 등의 전자재료 부문이 크게 줄었고 2차전지 사업이 주를 이루는 에너지 부문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1년 에너지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52%였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에너지 부문 비중은 더 높아졌다. 2012년 59%에서 67%로 상승하다 (구)제일모직과 합병으로 에너지솔루션, 케미칼, 전자재료 부문으로 사업부를 개편하면서 에너지솔루션으로 사업명을 변경한 후 61%로 낮아졌지만 2015년 67%, 2017년 68%, 2019년 76%, 2020년 77% 등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2014년 사업을 접기 전까지 한 축을 담당했던 PDP 등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2012년 48%, 2013년 41%, 2012년 33%로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케미칼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 후 해당 법인의 지분 전량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한 이후 새롭게 신설된 반도체 소재, OLED 소재 등을 포함하는 전자재료 부문도 2017년 32%, 2018년 24%, 2021년 19%로 줄었다.

이같은 변화는 모두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사업에서 힘을 기르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중 중형 전지 사업으로 구분되는 자동차 전지는 세계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자동차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미국 등에서는 2012년을 기점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동화(BEV)모델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사업부분별 2차전지 사업인 에너지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 사진=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사업부분별 2차전지 사업인 에너지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 사진=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또 고용량 리튬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인 ESS 사업도 커졌다. ESS는 에너지 저장 기술은 전력 수요가 적을 때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수요가 많을 때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과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전력산업의 핵심 기술이다.

향후 이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의 연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되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연이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SDI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 등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스텔란티스와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실제 지난 상반기 에너지솔루션과 전자재료 부분은 84%·16%로 더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PDP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접고 케미칼 부분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는 등의 사업 변동이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도 2차전지 사업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