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 삼성 3남매, 기존 경영체제 유지
12조원대 상속세에 악화된 대외경영환경, 계열분리 걸림돌
12조원대 상속세에 악화된 대외경영환경, 계열분리 걸림돌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현재 상황만 보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가 3남매는 현재와 같은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상속세 납부에 대한 부담을 가진 채 역대급 대외변수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경영환경에서 굳이 계열분리에 나설 필요는 없을 것이란 게 재계의 분석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사후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가 3남매는 그룹 내 자율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이부진 대표는 호텔신라를 맡고 있지만, 이전과 같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 사후 3남매의 계열분리를 예상했다. 이부진 대표가 호텔신라를, 이서현 고문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쪼개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재계에서는 과거의 사례를 근거로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 삼성가 3남매의 계열분리를 점쳐왔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을 맡고, 이부진 대표와 이서현 고문이 각자 맡았던 계열사를 이끌고 삼성에서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었다.
이부진 대표는 2001년 호텔신라에 입사한 후 10년 만에 대표로 올라섰으며, 현재까지 삼성그룹 내에서 호텔·면세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서현 고문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옛 제일모직) 사장과 제일기획 경영전략 담당 사장을 지내며 패션과 광고 사업부문을 맡았지만, 2018년 경영에서 물러난 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다가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을 겸하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과 이부진 대표, 이서현 고문은 삼성이란 우산 아래 한식구 체제를 유지 중이다. 오히려 맏이인 이 부회장의 경영권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지원군 역할도 맡고 있다.
세간의 예상과 달리 3남매의 계열분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당장 상속세 마련에 나서야 하는 3남매 입장에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계열분리에 나서기보다 삼성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당금 등을 통해 상속세 완납에 주력할 것이란 해석이다.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홍라희 여사와 이 부회장, 이부진 대표, 이서현 고문은 현재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계열분리에 나서기 위해서는 경영권을 담보할 수 있는 자기 자식이 중요한데 상속세 재원 마련이 급한 상황에서 굳이 계열분리에 나설 필요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계열분리 시점도 마땅찮다. 계열분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경영실적이 낙관적이지 않아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부진 대표의 호텔신라는 상반기 기준 2조260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583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약 20% 감소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역시 올 상반기 988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계열분리에 나서기에는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다.
3남매의 어머니인 홍 여사의 역할도 주목된다. 홍 여사는 남편인 이건희 회장에게서 상속받은 삼성생명 지분을 포기하고 장남인 이 부회장에게 몰아줬다. 이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게다가 홍 여사는 이건희 회장이 생전 소유했던 삼성전자 지분 4.18% 가운데 3분의 1을 상속받으며, 개인 최대주주(2.3%)로 올라섰다. 향후 홍 여사가 이 부회장 지원에 나설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가 3남매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맞지만, 막대한 상속세 등 현안이 많은 만큼 계열분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상속세 완납 이후 4세대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다시 계열분리 가능성이 불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