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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스마트홈 플랫폼 주도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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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스마트홈 플랫폼 주도권 잡아라"

플랫폼사업센터로 씽큐 일원화
스마트싱스 사용자 5년 내 5억명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홈 IoT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홈 IoT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주도권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LG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LG 씽큐(LG ThinQ)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1년 790억달러(약 105조원)에서 오는 2026년 2800억달러(약 37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성장률이 28.8%에 달할 정도다.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싱스 대중화를 선언하며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재 세계 스마트싱스 앱 가입자 2억3000만명에서 5년 내 2배 이상인 5억명까지 늘리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시장 확대도 가속도가 붙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전세계 생활가전 제품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능이 대폭 확대된 2019년부터 연결 가전제품 수가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1200만대, 내년에는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난 9일 스마트싱스 기반 홈IoT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도 10만 세대를 돌파했다. 국내 가전 업체로서는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20년 11월 처음 적용하고 이후 포스코건설·대우건설·현대건설·삼성물산·코오롱 글로벌 등과의 협업을 통해 총 18개 건설사의 112개 단지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신규 입주를 앞둔 300여개 단지 25만여 세대에 스마트싱스를 추가로 적용할 계획이며, 협업 건설사를 지속 확대해 스마트 아파트 대세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플랫폼사업센터를 중심으로 LG 씽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플랫폼사업센터는 본사 및 사업본부에 분산돼 있던 LG 씽큐의 기획, 개발을 통합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플랫폼사업센터는 지난해 7월 신설돼 데이터 기반의 LG전자 팬덤 창출을 주도해 왔다.

그동안 홈앤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홈엔터테인먼트(HE), 씽큐홈을 담당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부문, CTO부문 등 다양한 사업본부에서 씽큐를 담당하고 있었다. 이번 통합으로 내년부터 플랫폼사업센터에서 총괄 운영이 본격화된다.

또한, LG전자는 올해 선포한 UP가전과 씽큐앱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일 고객들이 번거롭게 생각했던 앱 내 제품 연동을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간편추가' 서비스를 선보였다.

'간편추가'는 고객이 LG 씽큐 앱에서 배송완료 알림을 확인한 후 화면 속에 생성된 '제품카드' 아이콘을 클릭하면 제품이 앱에 연동되는 서비스다. 고객은 LG 씽큐 앱에 제품을 연동시켜 다양한 혁신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R9'은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를 통해 구입 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모델들이 LG 씽큐 앱에서 배송현황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모델들이 LG 씽큐 앱에서 배송현황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기 간 연결성, 연동성뿐만 아니라 데이터 수집과 활용도 강화하고 있다. 양사의 플랫폼들은 소비자 생활 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고 업데이트한다.

스마트싱스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제공과 제품 진단·관리를 도와주는 '홈케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홈케어 서비스는 최근 1년간 6차례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지원 기능과 적용 제품을 지속 확대했다.

친환경과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동된 기기의 전략량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도 올 7월부터 8월까지 월 평균 사용자 수가 1월부터 6월까지 월 평균 사용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LG전자는 약 20만 건의 세탁기 사용 데이터를 분석, 세탁 후 부득이한 사정으로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고객 페인포인트를 찾아내 방치된 세탁물을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을 개발했다.

이 기능으로 세탁이 끝난 후에도 세탁물이 뭉쳐있지 않도록 세탁통이 주기적으로 회전하고, 추가세탁도 가능하다.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UP가전 세탁기를 LG 씽큐 앱에 등록한 고객 3명 중 1명이 추가했을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