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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DRL부터 디지털키까지"…발전하는 車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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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L부터 디지털키까지"…발전하는 車 기술들

주간주행등(DRL)과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이 대표적
많은 전자장비 탑재로 차량 리콜이 늘어난 것은 문제
현대차, 아이오닉6, K8에 적용된 DRL 모습. 사진=현대차 HMG저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아이오닉6, K8에 적용된 DRL 모습. 사진=현대차 HMG저널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기술이 자동차에 들어가고 있다. 사용자 중심으로 발전된 기술은 더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주간주행등(DRL)과 디지털 사이드미러·디지털 키가 대표적이다.

17일 현대자동차의 미디어채널인 HMG저널은 최근 자동차 산업의 기술 트렌드로 DRL과 디지털 사이드미러·디지털 키 등을 꼽았다.

DRL은 전조등 주위에 별도로 장착되는 소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다. 밝은 낮에도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가 쉽게 차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큰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던 DRL은 현재 차량 대부분에 들어간다. 차량의 인상을 결정짓는 디자인 요소이자, 차량 식별이라는 고유의 기능을 유지한 채 브랜드를 나타내는 필수 장치로 발전한 것이다.

사자 송곳니를 형상화한 수직형 DRL이 적용된 푸조 308.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사자 송곳니를 형상화한 수직형 DRL이 적용된 푸조 308.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현대차그룹은 제품 특성에 맞는 DRL을 각각 적용하고 있다. 아이오닉5·6에는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가 적용된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7세대 그랜저의 경우 끊임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로 고급스럽고 강건한 이미지를 뚜렷하게 표현하고 있다. 기아 K8의 주간주행등인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은 다이아몬드 패턴을 바탕으로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푸조는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수직 형태의 DRL이, 볼보는 '토르의 망치'라는 별명을 가진 누운 T자형 주간주행등이 들어간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사진=현대차 HMG저널이미지 확대보기
디지털 사이드미러. 사진=현대차 HMG저널


디지털 사이드미러도 최근 자동차 산업을 나타내는 특징 중 하나다. 기존 사이드미러는 운전자가 차량의 후측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차량 외부에 장착된 거울을 말하며, 지난 1911년 거울이 적용된 이후 지금까지도 거의 모든 차에서 볼 수 있는 필수적인 장비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현대차를 포함하는 일부 완성차 업계는 거울 대신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기존 사이드미러보다 11° 넓은 시야각으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며 차로 변경 보조선 표시 기능으로 더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또 최소화된 부피로 전방 시야 개선과 주행풍 소음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대표적으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그리고 제네시스 GV60, 아우디 전기차 e-트론 등에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

신형 그랜저 스마트 키. 사진=현대차 HMG저널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그랜저 스마트 키. 사진=현대차 HMG저널


디지털 키 역시 발전된 기술 중 하나다. 과거 차는 열쇠를 넣고 돌리는 행위를 통해 차에 타고 시동을 걸었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 키는 꾸준히 진화했다. 1990년대에는 리모컨 키의 보급으로 차량 진입이 한결 편리해졌으며, 이후에 등장한 스마트키는 키 조작 없이도 차량 진입 및 엔진 시동이 가능한 형태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편리한 사용성은 물론 차량 보안 성능까지 우수한 자동차 키 시스템도 나왔다.

대표적으로는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디지털 키 2다. 디지털 키 2는 최신 I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로 도어 잠금과 해제 그리고 엔진 시동이 가능하다. 또 계기판 옆에 있는 실내 지문인증 시스템을 이용해 지문으로도 엔진 시동과 주행이 가능하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테슬라는 시동 버튼이 없어 가속페달을 밟아 출발하면 된다. 폴스타의 폴스타2는 스마트 키를 갖고 운전석에 앉아 기어를 P→D로 놓고 페달을 밟으면 움직인다. 두 브랜드 모두 차가 사용자를 인식해 알아서 시동이 걸리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벤츠는 자사 앱 '메르세데스미'를 이용해 차 문을 여닫고 원격 시동 기능까지 지원한다.

자동차는 빠르게 진화했다. 과거에는 이동이라는 일차원적 목적에 충실했다면 지금은 소비자들의 여러 요구에 대응하는 거대한 전자기기로 거듭났다. 현대차는 "이런 변화는 소비자의 안전과 편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혁신적인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편의 및 안전 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자장비(전장)가 늘어며 리콜(시정조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해결해야될 문제로 꼽힌다. 이날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18일까지 총 322만656대 차량이 자발적 리콜 조치됐다. 이는 지난해(265만5115대)보다 21.3% 증가한 수치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