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에너지 및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 E&S와 SGC에너지 등 국내 대표 에너지기업들이 CCUS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보령 LNG터미널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청정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하는 계획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연간 25만톤(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SGC에너지 역시 CCUS 기술을 활용해 액화탄산 생산에 나선다. 전북 군산 사업장에서 570억원을 투자해 CCUS 설비를 짓고, 연간 1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화탄산 형태로 생산할 계획이다.
CCUS 설비 착공에 앞서 이미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국내 한 업체와 2024년 1월부터 10년간 액화탄산을 장기 공급키로 계약했다. 고순도의 액화탄산은 신선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 등에 사용된다.
롯데케미칼 역시 CCUS 기술을 활용해 모빌리티 수소 공급망 사업에 나섰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함께 '에너하이'를 설립한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내 용지에 부생수소를 활용한 대규모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건설해 2024년부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청정수소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대산공장 내 에너하이 출하센터에서 승용차 기준 4200대, 상용버시 기준 600대를 한번에 충전할 수 있는 연료를 생산할 방침이다.
국내 에너지·화학업체들이 CCUS를 활용한 수소·탄소 생산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글로벌 시장규모가 해마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주요국 등이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탄소배출 규제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시장규모 역시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CCUS 시장규모는 2020년 16억달러에서 연평균 17% 규모로 성장 중이다. 2025년에는 35억4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규제 등 환경규제가 엄격해지고 ESG경영이 자리를 잡으면서 CCUS 기술을 활용한 수소·탄소경제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주요 에너지기업들과 석유화학업체들이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과거 태양열 발전과 최근 전기차·이차전지 시장에 이어 또 하나의 친환경 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