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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수주 선박 부가가치 사상 최고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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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수주 선박 부가가치 사상 최고로 키웠다

작년 척당 평균 6만1799CGT, 6만대 돌파는 처음
중국 2만8599CGT 두 배 이상 앞서, 초격차 유지
1척 지으면 수익 두 배 더 얻을 수 있다는 의미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선박 수주 시장에서 중국이 세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주 선박의 부가가치 기준으로 따져보면 한국이 기술 고도화 전략으로 격차를 사상 최대로 키우며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289척‧162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해 38%의 점유율로 728척‧2082만CGT를 기록한 중국(49%)에 밀리며 2위를 했다. 일본은 3위이지만 166척‧327만CGT에 그치는 등 해가 갈수록 수주량이 줄고 있다.

수주 척수는 중국이 월등히 많지만, 한국에 비해 조선소 수도 많고, 내수용 선박 발주도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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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선박의 부가가치 정도를 비교해 보면 한국과 중국, 일본 간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조선업계가 수주량을 비교하는 단위로 사용하는 CGT는 운송화물이 다양화되고 선형도 대형화, 전용선화 하는 동시에 비교적 단순했던 선종·선형이 다종, 복잡해지자 G/T(총톤수) 단위로는 선박의 크기를 정확히 평가하기 곤란해 도입했다.

즉, G/T에서 나타낼 수 없는 선박의 가공공수, 설비능력및 선가, 작업공사량, 부가가치 등을 CGT 계수로 만들어 이를 G/T에 곱해서 나타내는 것이다. 기준선인 1.5만DWT(재화중량톤수, 1만G/T) 일반화물선의 1G/T당 건조에 소요되는 가공공수를 1.0으로 해 각 선종·선형과의 상대적 지수로서 CGT계수를 설정하고 선박의 G/T에 이를 곱한 것으로 실질적 공사량(가공공수)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기준선인 1만G/T 일반화물선의 CGT계수는 1.0으로 1만CGT가 되나, 반면 여객선(Passenger ships) 1만G/T의 CGT계수는 2.0이므로 2만CGT가 된다.

3국별 지난해 수주한 선박 수를 환산한 전체 CGT로 나눠서 1척당 폋균 CGT를 구해 보면 한국은 6만1799CGT, 중국 2만8599CGT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1만9699CGT였다.

한국의 척당 평균 CGT는 역대 최고치로 처음으로 6만CGT를 넘어섰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기술 선박을 대량 수주한 덕분이다. 이전에도 한국의 평균 CGT는 4만CGT대로, 1만~2만CGT대에 머문 중국과 일본을 능가하고 있었다.

이는 3국이 한 척의 배를 건조해도 벌어들이는 수익은 높은 CGT만큼 한국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점유율이 중국에 뒤처지면서 위기라고 보는 일반인들이 많지만 한국 조선사는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중국과의 초격차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면서 “친환경 선박 등 미래 선박 분야에서도 K-조선은 중국과 일본에 추격당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조선가격은 17만4000㎥급 초대형 LNG운반선이 2억4800만 달러, 31만5000~32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1억2000만 달러, 2만2000~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운반선은 2억1500만 달러로 클락슨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선박 발주 척수는 줄어들겠지만, 건조 가격은 강세이므로 조선사들이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