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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화학 늪’ 빠진 롯데케미칼, 구조 개편으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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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화학 늪’ 빠진 롯데케미칼, 구조 개편으로 반전 노린다

2분기 영업손실 2449억원…7분기 연속 적자
기초화학 부문 9분기 연속 적자로 부진 심각
사업 구조 개편, 신사업 추진해 위기 극복
롯데케미칼 충남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 충남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업황 악화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사업 구조 개편에 고삐를 쥔다. 적자의 주요 원인인 기초화학 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컴파운딩(여러 화학 물질을 혼합해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것)과 수소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 매출 4조1971억원, 영업손실 2449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5% 하락했고 손실 폭도 확대됐다. 2023년 4분기 적자를 낸 이후 7분기 연속 적자다. 특히 기초화학 부진이 심각하다. 2023년 1분기 495억원의 이익을 낸 이후 지금까지 흑자는 내지 못하고 있다. 9분기 연속이다. 누적 손실액은 1조3897억원에 달한다. 첨단소재, 정밀화학, 동박 등 다른 사업도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도 대내외 환경의 어려움이 이어졌다"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낸다. 성낙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구조조정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국내·외 비핵심 자산 정비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석화 사업 구조 최적화를 위해 지분 매각이나 전략적 투자 유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복수의 잠재적 투자들과의 초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지난 2월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사업 매각 계약을 체결해 3분기 내 거래 종결을 앞두고 있다. 또 국내 수처리 사업도 지난달 매각했다.
신사업 추진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성 CFO는 "첨단소재의 글로벌 기능성 컴파운드 사업과 친환경 수소 에너지 등 신산업 영역에서는 지연 없이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첨단소재는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기능성 컴파운드 추진하고 있고, 수소의 경우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의 수소 출항 센터는 3분기 중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