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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사의…전경련 차기 회장에 손경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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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사의…전경련 차기 회장에 손경식 유력

국정농단으로 떨어진 위상 회복 위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전경련이미지 확대보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전경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쇄신 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회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허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허 회장과 함께했던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사의를 표했다. 이와 함께 그 자리에서는 전경련의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회 체제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맡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과거와 같은 경제계 대표 역할을 못 하고 있어 대대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퇴임을 결정했다. 이어 차기 회장 후보 추천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후임자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그룹 회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추천됐으나 두 사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부터 6회 연속 전경련을 맡아 '최장수 회장' 타이틀을 단 허 회장은 다음 달 2년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임기 종료와 함께 정기 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후임자가 없었다. 허 회장은 2017년부터 회장 교체 시기마다 퇴진 의사를 밝혀왔다가 적합한 후임자가 없어 연임해 왔다.

한편, 경제5단체 중 하나인 전경련은 1961년 만들어져 50년 넘게 한국 경제계 맏형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국내 주요 4대 그룹 등이 연이어 탈퇴해 600개 회원사가 450여 개로 줄어들고 임직원 수도 200명에서 80명이 됐다.

재계 입지가 좁아진 전경련은 지난 문재인 정부와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도 청와대 행사나 주요 경제 활동 등에 초청받지 못하고 배제돼왔다. 이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