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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시에…대한항공 무인전투기 개발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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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시에…대한항공 무인전투기 개발 빨라진다

대한항공이 개발중인 스텔스 무인 전투기 개념도.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이 개발중인 스텔스 무인 전투기 개념도. 사진=대한항공
북한 무인기의 남한 상공 침투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드론 부제 창설에 나선 가운데 국내 유력 드론‧무인기 개발업체 가운데 하나인 대한항공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스텔스 무인기 가오리-X1을 개발했다. 길이 10.4m, 날개폭 14.8m, 중량 10t에 달하며, 1시간 30분 동안 50㎞를 날 수 있어 무인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부터 공격형 무인전투기 가오리-X2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형 중거리 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으며 레이더의 탐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스텔스 성을 갖춰 ‘미니 B-2 폭격기’라고 불리고 있다.

가오리-X2의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길이 10m, 날개폭 16m, 높이 3m로, 최대 이륙 중량은 한 자릿수 톤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텔스 기능에 맞춘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해 6시간을 비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12일에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저피탐 무인 편대기 개발’ 과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저피탐 무인 편대기는 새로운 무기 체계 개발을 위한 국방과학연구소의 ‘미래 도전 국방 기술 과제’ 중 하나로 진행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되는 기술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해 11월부터 무인 편대기 기술개발을 착수해 현재 기본 설계를 마쳤으며,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대한항공은 국방과학연구소와 상세 설계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저피탐 무인 편대기와 유인기가 동시에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로 개발할 계획이다. 유인기 1대가 무인기가 3~4대와 편대를 이뤄 유인기를 지원 및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감시정찰, 전자파 교란, 정밀타격 등 독자적인 자율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이는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도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사람이 탑승한 유인 전투기를 적진에 침투시키기 전에 스텔스 무인 편대기가 먼저 나선다. 전방에서 먼저 적과 전투를 벌이거나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무인기는 유인기와 동시에 임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 무인 편대기는 2025년에 첫 비행을, 2027년에는 정부가 보유한 유인기와 같이 유-무인 합동작전을 시험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가오리 무인기 기술을 바탕으로 ‘스텔스 무인정찰기’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국이 운용하고 있는 스텔스 무인전투기 X-47B, RQ-180 스텔스 정찰기를 한국형으로 만드는 것으로,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전자광학 적외선 탐지 장비와 합성개구레이더를 갖춰, 북한 영공 깊숙이 침투해서 언제든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극초음속 비행체용 고내열·전파 흡수 소재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최대 마하9(시속 약 1만1000km) 이상의 속도를 낸다. 이 속도로 비행하면 비행체의 앞부분에는 200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게 된다. 이 열을 견뎌내지 못하면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비행체는 녹아버린다. 극초음속 비행체를 구성하는 고내열·전파 흡수 소재가 필요한 이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국내 최초로 저피탐 무인기를 공동 개발해 무미익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지난해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광대역 저피탐 UAV(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구조 기술 연구’ 과제를 수주해 진화된 스텔스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저피탐 무인기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