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K온, 물적분할 1년 만에 직원수 2배 늘었다…인재 확보 '올인'

공유
0

SK온, 물적분할 1년 만에 직원수 2배 늘었다…인재 확보 '올인'

물적분할 당시보다 98.4% 증가

진교원 SK온 사장(왼쪽)과 이승섭 KAIST 부총장이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본관 제 1회의실에서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인SKBEP 개설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온이미지 확대보기
진교원 SK온 사장(왼쪽)과 이승섭 KAIST 부총장이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본관 제 1회의실에서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인SKBEP 개설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온
국내 배터리 업체 중 후발주자였던 SK온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직원 수는 2021년 물적분할(1512명) 당시 대비 약 99%가 늘었다. 적극적인 채용과 육성 등 인재를 모시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SK온의 직원 수가 최근 3000명을 돌파했다. 물적분할한 2021년 10월과 비교했을 때 98.4%가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2140명)와 비교해서는 약 860여명, 40%가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회사 규모가 커졌다.
SK온은 물적분할 이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도 직접 나서며 인재 확보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2021년 10월 열린 글로벌 포럼에서 "2023년까지 연구·개발(R&D)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내부 R&D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전문 인재 확보에 기반해 배터리 사업의 딥체인지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SK온은 출범 직후 미국 중부, 남부 지역 7개 대학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퍼스 채용을 실시했다. 또 회사는 생산기술, 품질관리, R&D, 비즈니스, 경영지원 등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하며 배터리 인재 확보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는 8건의 채용을 하고 있거나 진행했다. 배터리 HRM(Human Resources Management),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주재원, 품질 평가, 제조, AI·DT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단순히 채용만 한 것도 아니다. 배터리 인재를 직접 육성하기 위해서도 나섰다. SK온은 구성원 개개인을 차세대 리더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인재육성에 임하고 있다. 대학들과 협력해 인재를 직접 키우고 있는 것도 이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SK온은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성균관대와 한양대 등과도 산학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카이스트와 손잡고 SKBEP 과정을 개설했다. SKBEF는 올해 가을 학기부터 배터리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생명화학공학, 화학, 신소재, 전기·전자, 전산, AI 등 총 9개 분야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최근 시작한 SK온 아카데미도 배터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SK온 아카데미는 배터리 업계 종사자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공정, 제품과 미래 산업 트렌드를 비롯해 회사 조직과 전략 등을 가르치는 교육 과정이다. 이에 대해 SK온은 "입문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표준화된 교육 과정을 제공해 구성원들이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을 최대한 빨리 익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짧은 시간 다양한 이력을 가진 국내·외 인재들이 많이 합류한 만큼 사내 분위기 증진 등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려는 조치로도 본다. 낯선 곳에서의 빠른 적응을 돕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짧은 시간 다양한 이력을 가진 국내외 인재들이 많이 합류한 경우 직원들 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조남성 SK온 기업문화담당은 "신입 및 영입 구성원들의 빠른 적응을 돕고 직무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