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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기이사 복귀할까…삼성전자 주총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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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기이사 복귀할까…삼성전자 주총에 쏠린 눈

지난해 복권에도 삼성물산 합병·삼바 분식회계 등 사법리스크 여전
보험업법 개정안 등 금산분리 가능성에 그룹 지배력 강화 집중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의혹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의혹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등기이사 복귀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소집일과 안건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주총은 다음달 15일 전후로 예상된다.

올해 정기 주총 안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던 지난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 선임된 바 있다. 당시 이건희 선대 회장이 비자금 특검 수사로 인해 전격 퇴진을 결정하면서 8년 6개월만에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이 회장은 그러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같은 해 11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고, 결국 2019년 10월 재선인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임기가 만료된 후 현재까지 미등기임원인 상태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해 10월 말 회장 승진을 한 만큼 올해 정기 주총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인 만큼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라도 이 회장이 복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들은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 회장이 굳이 등기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를 통해 복권됐지만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다. 현재 이 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로 재판에 출석 중이며,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혹 재판에도 나가고 있다.

특히 부회장 재직시절인 2019년에도 사법 리스크를 고려해 등기이사를 연임하지 않았던 전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게다가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감안하고 등기이사에 복귀할 경우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필요한 표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에 앞서 지배구조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확보를 통해 지배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고작 1.63%에 불과하다.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한 1.96%과 동생들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등이 각각 보유한 0.93% 등 가족들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쳐도 5.45%에 그친다.

다만 삼성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을 17.97%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할 경우 33.47%에 달한다. 삼성물산을 통해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이 두 회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다.

하지만 금산분리 원칙에 이어 정치권에서 보험업법 개정안 등이 논의되고 있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자산의 3%만 남기고 모두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경우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등기이사 복귀에 나설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그룹 총수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당장은 내실을 다지면서 지배구조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