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분기 동안 철강 산업 전반에 걸친 대부분의 철강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연초에 잠시 상승세를 보인 후 완만한 조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며, 주요 원료인 철광석은 약 70%나 구매하고 있다.
상품 가격 보고기관 아르거스에 따르면 중국 북부로 배송되는 벤치마크 62% 철광석 현물 가격은 10일 기준으로 톤당 118.80달러(약 15만7291원)로 마감되어 지난 1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격은 2023년 3월 15일 최고치였던 톤당 133.40달러(약 15만141원)보다 10.9% 떨어진 수치이다. 이 결과는 중국이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종료하고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향후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 속에서 나온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고로메이커의 원료 중 탈탄소화가 일부 커버되는 점결탄 가격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연료 수출국 호주의 선상 가격을 반영하는 싱가포르 거래 계약은 10일 톤당 289.90달러(약 38만3827원)로 하락했다. 이는 작년 12월 30일 이후 최저치이다. 계약은 2023년 2월17일 최고치인 톤당 381달러(약 50만4444원) 이후 23.9%의 손실을 보였다.
중국 국내 철강 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벤치마크 상하이 철근 선물은 10일 톤당 3946위안(약 75만9013원)으로 12월 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인 3월 14일의 4328위안(약 83만2490원)보다 8.8% 떨어진 수치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철광석 물량과 철강 생산량도 소폭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의 3월 철광석 수입량은 리피니티(Refinitiv. 금융시장데이터 및 인프라제공 미국-영국 글로벌업체)가 1일 수입량을 304만 톤으로 환산했을 때 9417만 톤으로 추산된다. 공식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첫 두 달 동안의 하루 평균 329만 톤보다 감소한 수치이지만, 1~2월 수입량이 2022년 같은 달보다 7.3% 증가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4월 수입량은 8234만 톤의 도착 내역이 기록되고 있지만 더 많은 화물이 월말까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리피니티는 전망했다.
철강 생산량도 약화되고 있다. 컨설팅 업체 마이스틸은 4월 6일 마감 기준으로 철근과 선재를 포함한 건설용 철강 제품 생산량이 전주 대비 1.04% 감소한 423만 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동안 철강제품의 명백한 수요는 전주 대비 6.7% 감소한 436만 톤이라고 마이스틸은 밝혔다. 가격, 해상 철광석 수입, 철강 생산량 하락 등이 가리키는 것은 중국의 수요 기대치가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말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극적으로 종료된 후, 초기부터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단순한 재평가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어떤 지표도 약세를 가리키고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지나친 낙관론이 나오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현실로 대체된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이 2023년 철강 총 생산량을 작년의 10억1800만 톤에서 2.5% 낮추는 공식 목표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항상 주목해야 할 중요한 요소는 베이징의 메시지이다. 베이징의 목표치가 확정되면 2022년 동기 대비 생산량이 5.6% 증가했던 올해 첫 두 달의 철강 생산 강세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상당한 수준에서 완화될 것임을 의미한다. 이는 철광석과 점결탄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겠지만 2022년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