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칠레 '레오파르트' 개량 vs 페루 ‘차륜형장갑차’ 도입…남미 기갑전력 지각변동

글로벌이코노믹

칠레 '레오파르트' 개량 vs 페루 ‘차륜형장갑차’ 도입…남미 기갑전력 지각변동

페루,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로 노후 장갑차 대체... 포괄적 협력 기대
페루가 도입한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 사진=페루 육군이미지 확대보기
페루가 도입한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 사진=페루 육군
남미의 군사 강국 칠레와 페루가 주력 전차 성능 강화에 나서면서 역내 군사 균형에 변화가 일고 있다. 칠레는 운용 중인 독일제 레오파르트 2A4 전차에 튀르키예산 첨단 전자광학 체계를 통합하고 있고, 페루는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 도입을 공식화하며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중남미 국방 전문 매체 인포바에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칠레, 기존 전차에 튀르키예의 '눈' 이식


이번 성능 강화 움직임은 칠레 육군이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한 장에서 그 단초가 포착됐다. 외신 디펜사닷컴에 따르면, 아마도르 엔세냐트 이 베레아 스페인 육군참모총장의 방문 당시 찍힌 이 사진에는 튀르키예 아셀산(ASELSAN)의 ATS-65 전자광학 조준경을 장착한 레오파르트 2A4 전차가 등장했다. 이 체계는 TV 카메라와 열상 카메라,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통합해 전장 인지 능력과 사격 정밀도를 크게 높인다.

칠레는 ATS-65 도입을 시작으로 앞으로 통신 체계 성능을 개선하고, 볼칸(VOLKAN) 사격통제장치와 360도 전방위 상황인식체계 등을 차례로 통합할 계획이다. 장갑 방호력을 보강하고 능동방호체계인 아코르(AKKOR)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 현대화 사업은 튀르키예 아셀산과 칠레 국영 방산업체 파매(FAMAE)가 맺은 기술 이전과 유지보수 협력 계약에 따른 것으로, 칠레군의 장비 운용 지속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 페루, 차륜형장갑차 도입으로 ‘정면 돌파’

페루 정부는 2024년 11월, 낡은 장갑차를 바꾸기 위해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차륜형장갑차는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하고 전장의 험지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국지적인 전투 빈도가 많은 현대전의 흐름에 적합한 무기체계로 평가 받고 있다. 보병부대의 기동성과 생존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미 두 나라의 잇따른 기갑전력 현대화는 단순한 군비 경쟁으로만 볼 수 없다. 변화하는 안보 환경과 세계 기술 수준에 맞춰 작전 능력을 확보하려는 필수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국 군대의 방위 역량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검증된 최신예 체계를 도입해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두 나라의 움직임이 앞으로 남미 군사 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