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로 노후 장갑차 대체... 포괄적 협력 기대

◇ 칠레, 기존 전차에 튀르키예의 '눈' 이식
이번 성능 강화 움직임은 칠레 육군이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한 장에서 그 단초가 포착됐다. 외신 디펜사닷컴에 따르면, 아마도르 엔세냐트 이 베레아 스페인 육군참모총장의 방문 당시 찍힌 이 사진에는 튀르키예 아셀산(ASELSAN)의 ATS-65 전자광학 조준경을 장착한 레오파르트 2A4 전차가 등장했다. 이 체계는 TV 카메라와 열상 카메라,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통합해 전장 인지 능력과 사격 정밀도를 크게 높인다.
칠레는 ATS-65 도입을 시작으로 앞으로 통신 체계 성능을 개선하고, 볼칸(VOLKAN) 사격통제장치와 360도 전방위 상황인식체계 등을 차례로 통합할 계획이다. 장갑 방호력을 보강하고 능동방호체계인 아코르(AKKOR)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 현대화 사업은 튀르키예 아셀산과 칠레 국영 방산업체 파매(FAMAE)가 맺은 기술 이전과 유지보수 협력 계약에 따른 것으로, 칠레군의 장비 운용 지속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 페루, 차륜형장갑차 도입으로 ‘정면 돌파’
차륜형장갑차는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하고 전장의 험지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국지적인 전투 빈도가 많은 현대전의 흐름에 적합한 무기체계로 평가 받고 있다. 보병부대의 기동성과 생존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미 두 나라의 잇따른 기갑전력 현대화는 단순한 군비 경쟁으로만 볼 수 없다. 변화하는 안보 환경과 세계 기술 수준에 맞춰 작전 능력을 확보하려는 필수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국 군대의 방위 역량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검증된 최신예 체계를 도입해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두 나라의 움직임이 앞으로 남미 군사 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