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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순이익 24% 줄었는데…테슬라, 점유율위한 가격 인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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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순이익 24% 줄었는데…테슬라, 점유율위한 가격 인하 '딜레마'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올해 여섯 번째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인하 전략을 펼쳤다. 금리 인상으로 구매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테슬라는 모델 S와 대형 SUV X 가격을 5000달러씩, 모델 Y 가격을 2000달러씩 낮추고, 모델 3는 1000달러씩 인하했다. 또한 모델 Y에는 4만9990달러의 듀얼 모터 버전도 추가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테슬라 1분기 매출은 36% 증가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못 미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42만2875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나, 이는 시장 예상치인 43만2000대보다 낮은 수치다. 테슬라는 중국과 미국 등 여러 시장에서 가격 인하를 실시했으나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고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차량 가격을 인하하면 순이익이 줄어들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를 감수하면서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사들의 추격을 막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24% 증가한 23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순이익은 33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24% 감소했다. 이는 테슬라가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한국, 호주 등 여러 시장에서 가격 인하를 실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가격 인하는 판매량 증가에도 기여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치인 44만808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42만2875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생산 규모도 늘고 판매도 늘어난 역대급 기록이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3월 베를린과 4월 텍사스에 새로운 공장을 개장했으나 상하이 공장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승용차 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상하이 공장에서 22만9322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전 세계적으로 인도한 차량의 절반 이상이다.
상하이 공장은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태국과 같은 다른 시장에도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테슬라의 수요가 높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현지 및 외국 경쟁사들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올해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앞질러 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테슬라는 지난해 가격의 14% 할인을 실시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테슬라와 중국을 대표하는 비야디는 2023년 말까지 전기차 판매량에서 1위를 다투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200만 대의 판매 목표를 제시했으나, 비야디의 왕 추안푸 회장은 400만 대의 판매 목표를 내놓았다. 비야디는 올해 91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팔았고, 테슬라는 131만대를 팔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