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니켈 확보"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 인도네시아로 몰린다

공유
1

[초점] "니켈 확보"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 인도네시아로 몰린다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을 금지한 이후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들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을 금지한 이후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들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시아에서 유럽, 미국에 이르기까지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의 막대한 니켈 매장량을 확보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2020년에 인도네시아는 가공되지 않은 니켈 광석의 수출을 금지하여 외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재료를 가공하기 위해 공장을 설립하도록 유도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우리는 문을 닫은 것이 아니다. 대신에 우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산업을 구축하려고 하며, 투자와 협력에 매우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국유화와 투자 유치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니켈 관련 수출이 2014년에서 2022년 사이에 27배 이상 증가한 3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원석 수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거의 없었다. 더 큰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제련에서 배터리 생산, 자동차 제조에 이르는 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약 2100만 톤)으로 매장량의 24%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지질 조사에 따르면 2022년에 다른 어떤 국가보다 더 많은 160만 톤의 니켈을 생산했다.

조코 위도도가 2020년 미가공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하자 금속이 필요한 회사들은 인도네시아에 자본을 투자해 대응했다.

2020년 이후 인도네시아 니켈 개발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은 6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총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니켈 수요가 많은 중국이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 투자의 최선두이다. 중국은 EV에서 세계를 주도, 전 세계 니켈 수요의 약 60%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 투자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금속 부문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22년에 약 109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60% 정도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유입되었다. 일부 중국 기업들은 싱가포르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중국 본토, 홍콩 및 싱가포르 투자는 인도네시아 니켈 매장량의 대부분이 있는 술라웨시 및 북부 말루쿠 지방에 집중되어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인도네시아에 니켈 가공 노하우를 제공해 투자를 환영받는 경향이 있다.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중국 파트너를 찾고 있다. 현지 대기업인 하리타 그룹 계열사인 트리메가 반군 페르사다는 중국의 리젠드 리소스와 함께 2021년 니켈 제련소를 도입했다. 이 시설은 저급 광석에서 니켈을 추출하기 위해 신공정을 사용하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시설이 되었다.

하리타 니켈로 잘 알려진 트리메가는 4월 12일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의 6억7300만 달러의 투자 자금을 모았다.

메르데카 쿠퍼 골드산하의 니켈 제련소인 메르데카 배터리 머티리얼즈는 곧 자체 IPO를 실시해 약 6억1700만 달러를 조성했다. 이 배터리는 중국의 거대 배터리 회사인 CATL과 파트너 관계이다.

니켈에 대한 중국의 투자 증대는 미국 투자를 촉발했다. 포드는 3월 말에 중국의 화우 코발트를 이해관계자로 포함하는 프로젝트인 남동 술라웨시의 베일 인도네시아의 니켈 제련 작업에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의 리튬 생산업체인 리튬 런칭은 인도네시아에 5억 달러를 투자, 리튬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기업도 인도네시아에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스미모토 메탈 마이닝은 2022년 4월 포드가 참여하고 있는 남동 술라웨시의 정제소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했다. 건설 일정과 비용을 고려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도 5월 3일에 인도네시아 북부 말루쿠주 할마헤라 섬에 니켈 정유공장을 짓기 위해 4억41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5년 착공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전기차 100만대에 해당하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전식 배터리에 사용할 니켈 중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독일 화학 제조업체 바스프와 프랑스 광산 에라메트는 노스 말루쿠의 정유 공장에 26억 달러를 투자하여 EV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코발트 화합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두 회사 대표는 4월 16일 독일에서 조코 위도도를 만났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도 20억 달러를 투자하여 니켈 함유 제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프랑스의 방위산업체인 탈레스도 인도네시아에 2억 달러를 투자하여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니켈 생산의 문제점


우선 환경 문제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제련에 문제가 있었다. 트리메가가 상장되었을 때 환경 단체는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 및 금융 서비스 규제 기관에 회사가 강과 바다를 오염시켰다고 주장하는 서한을 보냈다.

지난 1월에는 술라웨시 섬에서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니켈 제련소에서 노동쟁의가 발생해 중국인 노동자와 인도네시아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다음은 과잉 생산이다. 니켈 가격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인해 과잉 공급이 발생했다. 자카르타가 감산을 강요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개입할 경우도 과도한 시장 개입 시비를 초래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한 이후 유럽연합이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했다며 WTO에 제소해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 금지 조치가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판결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WTO 상소 기구에 항소했다. 2023년 7월 15일에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자원 국유화가 세계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무역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니켈 가공량은 1000만 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