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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APEC 회원국 반도체 제조기업들 신용흐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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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APEC 회원국 반도체 제조기업들 신용흐름 긍정적"

올해 말 메모리 칩 수요·공급 불균형 완화되면 지속 성장 전망

반도체 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칩. 사진=로이터
글로벌 신용 평가사 피치는 21개 APEC 회원국 가운데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반도체의 주기적 경기 변동을 극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APEC 회원국 반도체 회사들이 재무 유연성과 유동성을 기반으로 현재의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용 흐름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에 발생한 반도체 침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악화된 글로벌 경제 둔화, 중국의 고급 칩 제조 기술 접근에 대한 미국의 제한, 코로나 이후 전자기기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높은 반도체 재고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제조업체에 현금 창출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았다. 2023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한 자릿수 중반, 개인용 컴퓨터는 높은 한 자릿수로 하락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주요 기업의 감산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완화되는 2023년 말에는 이런 흐름이 전환될 것으로 보았다.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 및 기타 전자 장치의 반도체 수요 증가는 현재와 같은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요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았다.

이유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은 메모리 탑재 스마트폰, 더 높은 사양의 개인용 컴퓨터를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았다. 메모리 칩의 출하 용량은 2023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별 평가


한국의 삼성전자(AA-/Stable)와 SK하이닉스(BBB/Stable)가 주도하는 랜덤 액세스 메모리 산업은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하락에 2023년에 영업 현금 창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소재 마이크론(BBB/Stable)을 비롯한 업계 참여자들이 업계의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량을 축소함에 따라 제품 가격은 2023년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하여 2024년에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은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와 흐름이 유사하다. 따라서, 시장의 변화 흐름보다 선행하는 주가의 변동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은 하반기에 더 개선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일본의 로직 칩 제조업체인 르네사(BBB/Positive)는 자동차 시장의 꾸준한 수요가 소비자 중심 부문의 수요 약세를 완화할 것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를 더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보았다. 회사가 견실한 마진과 현금 흐름을 제공하고 신중한 M&A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ASE(BBB/Stable)는 단기적으로 수익성과 현금 창출이 낮아질 것으로 보았다. 2018년에 실리콘웨어프 리시젼인더스트리와 합병한 이후 가격 환경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2023년 침체의 영향은 완만할 것으로 보았다. 합병 전에 두 기업은 고객 중복 및 유사 기술 제공으로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벌였다.

한편, 2023년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메모리와 로직 분야에서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 반도체 산업이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