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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사업은 옛말?" 석유화학 업체가 뛰어든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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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사업은 옛말?" 석유화학 업체가 뛰어든 시장은

애경케미칼, 이차전지소재 연구개발과 상용화 위한 연구 진행 중
이차전지 소재 시장 2030년 192조원대로 폭발적으로 성장 예상

(노란색 우측 맨앞부터 순서대로)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노란색 우측 맨앞부터 순서대로)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LG화학
굴뚝 산업으로 불리는 석유화학 업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합성수지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이차전지소재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하드카본계 음극 소재를 나트륨 이온 배터리 맞춤형 소재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이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LG화학은 충남 대산에 CNT(탄소나노튜브) 4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로 두루 쓰인다. 지난달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며 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로 배터리의 심장인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동박 업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와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에 직간접적으로 투자·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남 광양에 연산 9만t 양극재 공장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대학들과 함께 배터리 소재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모두 이차전지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재부터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이차전지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성장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리튬이차전지 4대소재 시장은 오는 2030년 19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이차전지 시장 규모도 2030년 531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차전지는 우리나라 수출에서 이제 반도체, 자동차 등에 이은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석유화학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4월 리튬이온축전지(HS 850760)의 수출금액은 6억1200만달러(8022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4월에는 25억200만달러(3조2796억원)로 308% 성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굴뚝 산업이라는 말은 이제 유명무실해진 것 같다"며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