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GS와의 지분관계 해소…대주주 보유지분 해결 시 계열분리 가능
허동수·허세홍 2대째 경영 맡은 GS칼텍스, 복잡한 지분구조로 분리 어려워
허동수·허세홍 2대째 경영 맡은 GS칼텍스, 복잡한 지분구조로 분리 어려워

13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 내에서 GS건설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GS가 보유한 GS건설 지분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뤄진 대규모 오너 일가 간의 지분 교환을 통해 허창수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GS건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GS건설의 최대주주는 허창수 명예회장(8.28%)이다. 이어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3.55%), 허명수 GS건설 전 회장(2.84%)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4세대 '홍'자 돌림 오너 중에서는 허윤홍 사장이 1.56%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반면 ㈜GS가 보유한 주식은 없는 상태다. 사실상 GS그룹의 관계사이지만, 지분은 얽혀 있지 않은 상황이다. 특수관계로 얽힌 대주주로 인해 GS그룹이란 울타리에 GS건설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다만 GS칼텍스는 복잡한 지분구조로 인해 계열분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쉐브론이 5:5의 비율로 설립했다. 이 중 GS에너지는 ㈜GS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GS가 보유한 GS에너지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한 허세홍 사장의 경우 부친과 동생의 지분을 모두 포함해도 ㈜GS의 지분이 4.42%에 불과해 GS에너지와의 지분 스와프도 가능성이 낮다. GS칼텍스의 독립경영 가능성은 높지만, 계열분리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GS그룹과의 지분구조를 해결하면서 울타리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면서 "엄격한 독립경영을 추구하는 GS그룹의 특성상 향후에도 GS건설처럼 그룹 내 계열사임에도 독자경영을 준비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