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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 9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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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 90% 육박

미국 IRA 등 대응 위해 공급망 다변화 절실
수산화리튬 1분기 수입 작년보다 490.3% 급증
포스코, 호주 리튬 기업 필바라 미네랄스와 수산화리튬 공장 건설
중국,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 호주의 리튬 생산량 96% 수입
세계 1위 리튬 매장국이자 세계 2위 리튬 생산국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리튬 기업 SQM 광산 전경.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1위 리튬 매장국이자 세계 2위 리튬 생산국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리튬 기업 SQM 광산 전경. 사진=AP·뉴시스
주요 리튬 생산국(단위: 톤) 자료=스태티스타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리튬 생산국(단위: 톤) 자료=스태티스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 수요가 급증하면서 각국의 리튬확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리튬 수입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은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등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KOTRA 멜버른무역관이 호주 에너지과학자원부의 ‘분기별 자원과 에너지 보고서’, 한국무역협회 자료 등을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리튬 생산량의 50%를 세계 최대 생산국 호주가 차지했다. 생산량 2위 칠레(25%), 3위 중국(14%) 등 3개국의 전 세계 리튬 생산량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중국은 지난해 호주의 리튬 생산량 대부분인 96%를 수입한 반면, 한국의 수입비율은 0.9%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는 벨기에(2.3%), 미국(0.7%)이 차지했다. 호주는 이처럼 편중이 심한 대중국 수출에서 벗어나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리튬을 채굴, 생산하는 국가로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리튬을 함유한 ‘스포듀민’ 정광으로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을 뿐 수익성이 높고 수요가 증가하는 수산화리튬은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호주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상호보완 관계에 있는 미국, 칠레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최근에는 핵심 광물 수출에 관세를 부과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현지에서 광물 가공품을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막대한 양의 리튬을 호주에서 수입하는 중국은 자국 내 정제 시설에서 스포듀민을 탄산리튬 또는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한 후 수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리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련이 필요한데 중국이 전체 리튬 제련시장의 65%, 수산화리튬은 75%를 점유한다. 리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란 위기감이 경쟁국 사이에서 감돌고 있다.

탄산리튬은 주로 노트북, 핸드폰 등 소형 가전제품의 배터리에 사용하며, 조울증 치료제를 포함한 치료용 약물과 윤활유 원료이기도 하다. 수산화리튬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고성능, 고용량으로 장거리용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한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전기차의 대규모 확산에 따라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은 지난 1분기에만 21억6000만달러로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수입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0.3% 급증한 액수다.

지난해 한국의 수산화리튬의 중국산 수입 비중은 수입액 기준 87.9%에 달했다. 배터리 업계가 중국에서 수산화리튬을 구매하는데 지출한 금액은 32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중국산 리튬 의존도는 2018년에는 64.9%였지만,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호주와 마찬가지로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급성장과 함께 수산화리튬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한국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제조국은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세계 1, 2위 리튬 생산업체 미국의 알버말(Albemarle)과 칠레의 리튬 기업 SQM은 서호주에서 배터리 등급의 수산화리튬 시설을 설립, 운영하기 위해 호주 기업과 협력 중이다.

또한, 한국의 포스코는 호주 최대 리튬 생산기업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와 포스코-필바라미네랄스 솔류션(포스코 82%)을 신설하고 전남 광양에 수산화리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 부지에 들어서는 공장은 연간 4만3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의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수산화리튬 제련에 쓰이는 리튬 광석은 서호주에서 한국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강지선 멜버른무역관은 “중국산 수산화리튬 1위 수입국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수출 강국으로 호주와 마찬가지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리튬 공급망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