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글로벌이코노믹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롯데케미칼·롯데지주 등 주요 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
롯데케미칼, 2조7000억원 들려 동박 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롯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등을 포함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신동빈 회장이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이차전지 산업 진출을 본격 앞두고 있어서다. 롯데케미칼을 이끄는 김교현 부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3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국신용평가는 AA(안정적), AA-(안정적)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재무 부담 확대 등이 이유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국 봉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며 전방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며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이 다른 그룹 내 계열사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줬다는 점이다. 롯데지주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롯데렌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에 따른 계열의 지원능력 약화를 반영해 롯데캐피탈 및 롯데렌탈의 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하락은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등의 신용등급 변화는 자본구조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금리도 자연스럽게 높아져 경영 부담이 커진다. 이는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경영 상황을 악화시키고 다시 이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이차전지 산업 진출을 본격 앞두고 있다.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분위기를 바꿀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앞서 롯데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화학과 바이오를 제시하고 롯데케미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3월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동박은 현재 전기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동박 시장은 2025년 75만t, 약 10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이 예고된다. 롯데케미칼이 시장 기대치를 높게 가져가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롯데케미칼을 이끄는 김 부회장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그룹 전체를 이끌어갈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1년에 이어 2022년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매출을 앞질렀다. 현재 업황 부진 등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 기대치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을 이끄는 김 부회장은 현재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사업군을 이끈 경험이 있다. 그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LC 타이탄 대표이사로 화학 사업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2019년부터 롯데그룹 화학BU장, 2021년 11월에는 부회장 승진과 함께 그룹 화학군 총괄 자리에 올랐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내 핵심계열사로 자리를 잡은 만큼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차전지 사업 등 신사업 추진은 기업 경영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