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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차세대 전차 ‘K3’…전작대비 스텔스 기능에 화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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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차세대 전차 ‘K3’…전작대비 스텔스 기능에 화력까지↑

원격사격통제체계 채택 “130mm주포·레이저건 무인포탑 형태로 작동한다”
능동방어체계·세라믹 복합모듈식장갑·스텔스 도장 채택…방어력 대폭 강화

현대로템이 학술대회에서 공개한 K3 전차 청사진(뒤쪽)과 기존 K2흑표 전차(테이블위)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이 학술대회에서 공개한 K3 전차 청사진(뒤쪽)과 기존 K2흑표 전차(테이블위) 사진=현대로템
지상군 화력의 중심이자 우리 군의 대표 전력인 ‘K2 흑표’ 전차의 후속 모델 ‘K3(가칭)’ 전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K2 전차가 폴란드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호평 받으면서 세계 각국이 K2 전차의 후속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K2 전차의 후속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2030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3전차를 개발중인 현대로템의 개발단계는 최종설계를 위한 상세설계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달 15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외에서 K3 전차의 모형이 아닌 청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로템이 공개한 청사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외형이 스텔스도료로 덮여 있다는 점이다. 기존 K2전차와 달리 스텔스 기능을 강화해 적의 레이더를 피함으로써 방어성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갑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세라믹과 복합소재 등을 이용한 모듈식 장갑체계를 채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갑은 방어능력과 함께 무게도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세라믹을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확한 형상은 아직 설계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포의 성능도 강화됐다. 주포가 기존 120mm포에서 더 커진 130mm 활강포(포 내부에 강선이 없는 포)로 변경됐다. 주포가 커졌다는 말은 파괴력도 증가한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통력이 기존대비 50%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주포에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중인 화학추진제에 전기에너지가 더해진 전열화학포 형태의 전자기포로 설계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격을 지원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도 탑재된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이 부무장으로 제시하고 있는 레이저건(RCWS)이나 다목적미사일 등이 무인 포탑형태로 작동하게 된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은 올해 초 공개한 차세대 전차 개념도에서 소형 전술드론을 탑재한 모습을 보였다. 소형전술드론이 전차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정찰과 대공방어능력을 강화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탑재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국방안보포럼이 '유·무인 전투체계' 세미나서 제안한 K3 전차 개념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국방안보포럼이 '유·무인 전투체계' 세미나서 제안한 K3 전차 개념도.


현대 전차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능동방어체계(APS)도 채택됐다. 능동방어체계란 레이더를 통해 미사일이나 드론을 탐지하고 이를 요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우크라이나전으로 미사일이나 드론 등으로 전차가 쉽게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능동방어체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현대로템은 폴란드군의 요구에 따라 폴란드에 수출하는 K2PL에 APS를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탑승 인원은 기존대비 축소된다. K3에 탑승 가능한 승무원은 최대 3명으로 전차장과 조종수, 포수가 이른바 ‘캡슐형 승무원실’에 탑승하게 된다. 승무원실 안에서는 360도로 감시가 가능한 영상장비가 장착되면서 승무원들을 밖에 나가지 않아도 전차안에서 바깥상황을 볼 수 있다.
전차를 움직이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력계통은 ‘수소에너지 기반 전동화 장치’가 거론되고 있다. 전차 중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동력체계가 마련되어야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궤도는 레드백 장갑차와 마찬가지로 고무소재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고무궤도는 기존대비 무게가 가볍고 소음이 적어 상당한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30년까지 K3전차의 시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K3전차의 개발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상황에 따라 계획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