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K3전차를 개발중인 현대로템의 개발단계는 최종설계를 위한 상세설계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달 15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외에서 K3 전차의 모형이 아닌 청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포의 성능도 강화됐다. 주포가 기존 120mm포에서 더 커진 130mm 활강포(포 내부에 강선이 없는 포)로 변경됐다. 주포가 커졌다는 말은 파괴력도 증가한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통력이 기존대비 50%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주포에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중인 화학추진제에 전기에너지가 더해진 전열화학포 형태의 전자기포로 설계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격을 지원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도 탑재된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이 부무장으로 제시하고 있는 레이저건(RCWS)이나 다목적미사일 등이 무인 포탑형태로 작동하게 된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은 올해 초 공개한 차세대 전차 개념도에서 소형 전술드론을 탑재한 모습을 보였다. 소형전술드론이 전차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정찰과 대공방어능력을 강화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탑재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전차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능동방어체계(APS)도 채택됐다. 능동방어체계란 레이더를 통해 미사일이나 드론을 탐지하고 이를 요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우크라이나전으로 미사일이나 드론 등으로 전차가 쉽게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능동방어체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현대로템은 폴란드군의 요구에 따라 폴란드에 수출하는 K2PL에 APS를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탑승 인원은 기존대비 축소된다. K3에 탑승 가능한 승무원은 최대 3명으로 전차장과 조종수, 포수가 이른바 ‘캡슐형 승무원실’에 탑승하게 된다. 승무원실 안에서는 360도로 감시가 가능한 영상장비가 장착되면서 승무원들을 밖에 나가지 않아도 전차안에서 바깥상황을 볼 수 있다.
현대로템은 2030년까지 K3전차의 시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K3전차의 개발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상황에 따라 계획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