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탈 시장 규모, 2025년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
LG전자, '구독경제' 표방하고 가전렌탈시장 통합해 서비스 확대 예정
LG전자, '구독경제' 표방하고 가전렌탈시장 통합해 서비스 확대 예정

6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 렌탈 시장이 기존 정수기와 안마의자 등에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렌탈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달 야심차게 ‘UP 가전 2.0’을 공개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렌탈서비스를 확대했다. 이 자리에서 기존 렌탈 서비스를 하반기 통합해 가전제품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LG전자의 사이트에는 △정수기 △냉장고 △에어컨 등 무려 17종에 달하는 가전제품에 대한 렌탈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유지보수형 렌탈’이라는 서비스로 가전제품에 대한 렌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노트북·데스크탑·모니터 등 IT기기들과 공기청정기·TV 등 가전제품 렌탈 서비스를 실시하고 렌탈 종료시 소비자는 제품 양수나 반납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렌탈 서비스를 통해 △자금의 효율적 활용 △자산관리 업무 감소 △부채비율 건전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SK매직을 비롯해 코웨이와 세라잼 등 기존 렌탈시장의 강자들도 다양한 형태의 렌탈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에 맞춘 상품들이 증가 추세다.
가전업계가 기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렌탈을 비롯해 구독 경제를 표방하는 등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가전렌탈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기반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5조9000억원이었던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원을 넘어서 2025년에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전업체들의 렌탈서비스 성장세도 눈부시다. LG전자에 따르면, 가전제품 렌탈계정 수는 지난 2020년 약 270만개에서 지난해 300만개로 연평균 5% 증가했다. 매출도 지난 2016년 1131억원에서 지난 2022년 7344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30%를 넘는다. LG전자는 올해 렌탈 사업 매출 목표가 지난해 8600억원보다 최소 10%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전구매의 최대 장애물인 목돈 지출없이 최신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가전 렌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와 인테리어 교체 수요도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렌탈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고 있는 1인가구의 증가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체 가구 중 31.2%를 차지했던 1인 가구가 2050년 39.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입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공유경제’가 가전분야에도 확실하게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렌탈서비스가 더욱 확대되면 가전 교체 주기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렌탈을 넘어서 구독서비스가 자리잡게 되면 개인에 맞춰진 ‘개인화 서비스’로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